시스템이 알아서 공정 최적화…설비 고장 예측도
연 100억↑ 비용 절감…자체 솔루션 사업화 추진
(울산=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시스템이 알아서 공정에 필요한 변수를 넣은 뒤 임계점에 맞춰 운전합니다. 에너지 낭비를 막고 수율도 높일 수 있죠."
정창훈 SK에너지 스마트플랜트 추진팀장은 지난 23일 SK이노베이션[096770] 울산CLX(컴플렉스)에 적용된 공정 자동 제어(APC)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2016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스마트플랜트의 수많은 적용 사례 가운데 하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T) 기술을 접목해 한층 고도화한 '스마트플랜트 2.0'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출처: SK이노베이션]
◇ 안전·효율 두 마리 토끼 잡는 스마트플랜트
공정 운전뿐 아니라 설비 관리에서도 스마트플랜트는 빛을 발한다.
자동화 시스템이 공장 내 수많은 설비의 진동이나 온도, 압력 등을 감지해 취약 지점을 미리 알려준다. 예방 정비가 가능해져 비용 효율이 높아진다. 사람에게도 질병 예방이 최선의 치료인 것과 마찬가지다.
스마트플랜트는 작업자의 안전도 챙긴다.
위험 지역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고, 높은 곳에 있는 설비는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이 점검한다.
작업자 개개인의 위치와 위험도 역시 중앙에서 통합해 관리한다.
이 밖에도 모바일 기반 작업 허가 발급 시스템이나 가상현실(VR) 안전교육,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작업 시뮬레이션도 안전한 현장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러한 스마트플랜트 기술 적용을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
나아가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자산화해 새로운 사업모델로 확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 팀장은 "향후 전 구성원이 활용할 수 있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구성하는 데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출처: SK이노베이션]
◇ 세대교체 이루고 경쟁력 강화 노린다
SK이노베이션이 이같이 스마트플랜트 도입에 적극적인 이유는 직원 세대교체로 인한 역량 저하 및 사고 가능성 증가 우려에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지속해 높이기 위해서다.
실제로 일본의 베이비 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대거 은퇴하자 화학 공장에서의 사고가 두 배로 증가했다는 연구가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플랜트 개념을 업계 최초로 도입했으며, 지난해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를 반영하고 내부 조직을 정비해 스마트플랜트 2.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AI와 DT 분야에서 운영 효율성 개선을 중심으로 40여 개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원활한 세대교체와 가격 경쟁력 및 안전·보건·환경 영역에서의 개선을 목표로 한다.
[출처: 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의 심장 '울산CLX'
여의도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울산CLX는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등 정유와 석유화학을 아우르는 SK이노베이션 주력 계열사들이 모인 핵심 사업장이다.
SK이노베이션의 모태인 대한석유공사의 국내 최초 정유 공장이 60년 전 처음 들어선 곳이기도 하다.
60만 개 설비가 50여 개 단위 공장을 이루고 있다.
울산CLX에 있는 34개 탱크는 2천만 배럴의 원유를 저장할 수 있다. 국내 10일 치 원유 사용량에 해당한다.
부두에서 공장까지 부지 곳곳을 연결하는 파이프라인을 이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왕복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실행력을 한층 강화한 스마트플랜트 2.0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자동운전 플랜트를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hskim@yna.co.kr
김학성
hs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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