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자격·검증 절차 여전히 미흡…객관적 평가 부족
'교수' 천하 이사회 구성도 지적…"전문성·다양성 높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최고경영자(CEO) 선임 절차, 이사회 구성 등 여전히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은행이 CEO 자격 요건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 고, 외부 기관을 통한 평가 검증도 객관적이지 못하다고 봤다.
또 일부 은행은 사외이사 중 교수 출신이 70% 가까이 되거나 여성이 한 명도 없는 등 다양성이 부족하다며 지배구조 계선 계획을 다시 짜올 것을 주문했다.
금융감독원은 26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 이행상황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12월 은행권 지배구조의 개선 유도를 위해 30개 핵심원칙을 제시한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지난 3월 각 금융지주 및 은행들로부터 이행 계획서를 제출받아 점검했다.
점검 결과에 따르면 4개 은행을 제외하고는 CEO 선임 및 경영승계절차에 있어 중장기 경영전략 및 비전에 적합한 CEO의 자격요건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했다.
CEO 후보 평가에 있어서도 대부분이 외부전문가 활용 등 세부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중일 뿐이었다.
금융당국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CEO 자격 평가 검증 기간이 짧고 평가검증의 다양성·객관성이 부족하다며 외부평가 기관, 외부전문가, 심층 평판조회, 다면평가 등을 활용해 평가를 다양화 할 것을 주문했다.
은행들은 내·외부 후보들의 형평성 문제를 고려해 외부 후보자들에게는 숏리스트 확정 전 포함 포함 여부를 조기에 알려주는 등의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CEO 승계계획의 적정성 점검 횟수를 연 1회 이상으로 확대하고 문서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이사회 운영 계획도 여전히 미흡하다고 봤다.
특히 이사회 내 '교수'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일부 은행의 경우 교수 출신이 전체 사외이사의 67%를 차지하는 등 다양성과 전문성을 높이기엔 한계가 있다고 꼬집었다.
또 IT, 소비자, ESG를 전문분야로 하는 사외이사가 없는 은행도 다수였으며, 이사 중 여성이 없는 은행도 5개에 달하는 등 전문성과 성별에 있어서도 여전히 편중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사외이사 임기를 일률적으로 운영하거나 장단기 이사회 승계계획을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상당수 은행들이 '2년 임기 후 1년 단위 연장'식의 고정적 단기임기 구조를 운영하고 있고, 장단기 이사회 승계계획이 없어 경영진 견제기능이 약화되거나 이사회 안정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은행들은 사외이사 교육과 연수 계획의 이사회 보고 등의 계획도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교육내용이나 필수 이수시간 등 세부 내용이 명시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이사회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은행별 보완 필요사항 등을 논의하고 이사회의 관심과 노력을 당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대체로 모범관행의 취지에 맞게 개선안을 마련했지만, 이행계획이 구체적이지 않아 보완이 필요하다"며 "경영승계절차, 이사회 구성·평가 등의 개선방안을 조속히 확정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은행 지배구조에 관한 감독·검사업무 수행시 모범관행을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국내 은행들이 각사별 특성에 맞게 건전하고 선진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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