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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자 대신 자본증권…하나손보, 지주사 1천억 긴급수혈

2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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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1천억 규모 신종자본증권 전량 인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하나손해보험이 하나금융지주로부터 1천억 원의 자본을 긴급 수혈했다. 발행한 자본증권의 금리가 11%에 달한다.

하나금융 입장에선 손보사를 두고 꽤나 고민이 컸던 모양새다. 연이은 자본 확충에도 적자 흐름을 끊지 못하는 하나손보에 무조건적인 수혈보단 자본증권 인수라는 대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고민은 여전하다. 경쟁 금융지주에 비해 보험 포트폴리오가 크게 약한 하나금융으로선 하나손보에 붙일 수 있는 다른 손보사 인수를 비롯해 하나손보의 완전자회사 등 현안이 산적해 있어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하나손보는 1천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2.38%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하나금융이 전량 인수했다. 5년짜리 콜옵션이 부여된 이번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하나금융은 분기마다 하나손보로부터 연간이자를 4분의 1씩 지급받는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10.655%로 책정된 발행금리다.

비슷한 시기 발행된 신종자본증권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다.

이달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이 4%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롯데카드의 금리도 6%에 머물렀다.

물론 신용도가 다른 시중은행의 공모 발행과 보험사의 사모 발행을 단순 비교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비교가 가능한 비슷한 체급의 보험사가 발행한 사모 신종자본증권도 전무했다. 다만 최근 몇 년간보험사들이 발행 금리 추세는 높아야 8%에 육박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단순 계산상으로 이번 자본증권 인수를 통해 하나금융은 연간 100억 원이 넘는 이자를 하나손보로부터 받게 된다. 5년 콜옵션 조건을 고려하면 인수금액의 절반을 이 기간 이자 수익으로만 얻게 된다.

이를 두고 시장에선 모회사라는 이유로 자회사에 무조건적인 지원을 할 순 없었을 하나금융의 고민이 담겨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상장사인 하나금융의 자본 활용은 주가와 직결되는 변수여서다.

하나금융은 지난 2020년 2월 지금의 하나손보를 인수한 이래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인수 첫해 전산시스템 마련을 목적으로 1천260억 원을, 2년 뒤 증자를 우선한 자본확충을 요구하는 당국의 입김에 1천500억 원을 수혈했다.

하지만 사옥 매각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2021년을 제외하곤 하나손보는 연간 기준 적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과 재작년 당기순손실 규모는 연결기준으로 각각 760억 원, 647억 원이었다.

여기에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킥스(K-ICS)비율마저 금융당국의 최소 권고치에 근접했다. 지난해 말 기준 킥스비율은 153.1%다. 이번 자본증권 발행은 킥스 비율을 올리기 위한 긴급 처방인 셈이다.

하나금융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1분기 '1등'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업계 최상위 경쟁력을 갖춘 하나은행을 두고도 리딩금융 경쟁에 끼지 못하는 것은 보험 자회사의 약한 존재감 때문이란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하나금융은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언제나 최우선 순위 원매자로 손꼽힌다.

내년에는 하나손보를 완전자회사로 품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앞서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해보험의 지분 70%를 우선 인수했던 하나금융은 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89.6%까지 늘린 상태다. 내년부터는 잔여지분을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 행사가 가능하다.

지주 차원에선 하나손보에 지원을 하더라도 다양한 경우의 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어쨌든 지주 차원의 수혈을 받게 된 하나손보 내부에선 보험수익 늘리기 위한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삼성화재 출신의 배성완 대표 체제를 맞이한 하나손보는 최근 삼성과 메리츠 등 손보업계 내로라한 '영업통' 임원들을 줄줄이 영입하며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한 신평사 연구원은 "차입보다야 자본증권 발행이 낫다. 상장사인 하나금융 입장에서도 무조건적인 자회사 지원은 배임 이슈가 걸린 일"이라며 "추후 완전자회사 편입이나 재원 마련 등을 고려해서 발행금리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하나금융지주 본사 전경 사진 [하나금융지주 제공]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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