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제휴 만료 앞두고 재연장 계약 조건 최종 조율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윤슬기 기자 = 인터넷은행 케이뱅크와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가 실명확인이 가능한 입출금 계정(실명계좌) 제휴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업비트가 당장 다른 제휴처를 찾기 쉽지 않을뿐더러,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케이뱅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와 업비트는 올 하반기 실명계좌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재연장 협상을 진행 중이다.
양사는 제휴를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세부적인 계약 조건 변경 등에 대해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적으로 재계약이 체결된다면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5년 이상 실명계좌 제휴를 이어 나가게 되는 것이다.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르면 가상자산거래소는 반드시 은행으로부터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 계좌를 받아야 원화마켓을 운영할 수 있다.
케이뱅크는 2020년 6월 업비트와 손잡고 실명인증 가상계좌 서비스를 개시했다.
케이뱅크 계좌를 개설해야만 업비트의 원화 입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고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업비트 원화 거래 이용자와 거래액이 증가할수록 케이뱅크의 수신액과 고객이 확대되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열풍을 타고 케이뱅크는 업비트와의 제휴 이후 두 달 만에 100만명의 신규 고객을 유치했다.
2020년 219만명에서 2021년 717만명으로 고객 수가 급증했고, 올해 1천만 고객을 확보했다.
이는 케이뱅크의 예치금 확대로도 이어졌다.
케이뱅크에 예치된 업비트 고객 예치금은 지난해 말 기준 3조9천억원에 달한다. 케이뱅크 전체 수신자산 중 25%에 달하는 수준이다.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실적을 거둔 것도 올 초부터 이어진 가상자산 시장 호황과 무관치 않다.
케이뱅크는 1분기 507억원의 당기순익을 거두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수신 잔액은 3월 말 기준 23조9천7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4조9천억원(25.7%) 늘었다.
올해 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상장이 허용되고,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4년마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가 완료되는 등의 호재에 힘입어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가상자산 호황기가 다시 시작됐다.
이에 케이뱅크도 덩달아 고객과 수신을 확보하는 효과를 봤다.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가 컸던 만큼 케이뱅크는 업비트와 실명 계약 제휴 관계를 이어 나가길 바랐다.
더욱이 오는 10월께 IPO를 앞두고 수익성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 구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이다.
업비트 역시 다른 시중은행과의 제휴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은행들은 불법 송금과 같은 자금세탁 리스크 등을 우려해 가상자산거래소에 실명계좌를 내주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득보다는 실이 많다는 판단에서다.
국내 2위 가상자산거래소 빗썸도 올 초 실명계좌 발급제휴를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교체하려 했지만, 이러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협상이 결국 무산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환경에서는 케이뱅크나 업비트 모두 제휴 관계를 이어가는 게 '윈윈'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면서 "계약 기간 등을 짧게 가져가면서 향후 시장 변화에 맞춰 전략적 판단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이현정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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