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SK그룹과 HD현대(HD한국조선해양) 등이 투자한 미국 원자력 기업 '테라파워'가 내달 중 와이오밍 나트륨 원자로 실증단지 착공식을 갖고 3분기 이내에 본격적인 건설을 시작한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가 2006년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 기업으로, 지난달 미국의 원자력규제위원회(NRC)에 실증단지 공사 계획서를 제출했다.
연합인포맥스 캡처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 NRC는 지난 23일(현지 시간) 테라파워의 나트륨 기반 SMR 건설 계획서를 승인했다. NRC가 비경수로 신청서를 승인한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으로, 그만큼 해당 기술에 해당 신뢰가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착공식은 내달 10일로, 실질적인 건설은 7~8월부터 시작된다.
비경수로는 일반 물을 1차 냉각재와 감속재로 사용하지 않는 첨단 원자로다. 테라파워는 냉각재를 액체 나트륨으로 사용함으로써 원자료의 열효율과 안전성을 확보했다. 끓는 점이 880도인 액체 나트륨은 물(100도)보다 훨씬 더 많은 열을 흡수하고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테라파워의 SMR 사업 성공은 국내 기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SK의 경우 테라파워와 공동으로 SMR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HD현대(HD한국조선해양)는 테라파워에 SMR 연구팀을 파견했다.
공사가 예정대로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SK그룹과 HD현대는 대형 원자로의 대안으로 떠오른 SMR 기술 및 장비에서 시장 표준을 세우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울러 미국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아시아 사업 진출에서도 주도권을 갖게 된다.
SMR은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 발달과 데이터 센터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서버보다 몇 배나 많은 전력을 소비하는데, SMR은 데이터센터에 '레고'처럼 간단히 설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체들도 이러한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삼성물산은 '뉴스케일파워'에 각각 1억3천800만 달러와 7천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뉴스케일파워는 2029년부터 SMR 24기를 정보기술(IT) 인프라 기업인 스탠더드파워에 납품하기로 하고, 약 50조원에 이르는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두산에너빌리티 역시 2조원 규모의 수주가 전망되는 상황이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센터 수요 확대와 탄소 중립 등의 이유로 SMR 및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북미의 원전 기기 업체들보다 국내 회사들이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