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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승계⑥] 자사주 마법은 없다…"주주 위한 건 아냐"

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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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대한항공에 자사주 55만6천930주 처분

자사주 60만4천691주 소각

"자사주 처분·소각은 효성 형제 경영을 위한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김학성 기자 = 효성의 인적분할 이후 '자사주 마법'이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효성이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처분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자사주 처리가 일반 주주를 위한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는 효성이 향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처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효성이 자사주 일부를 대한항공에 처분해 우호지분을 확보했다며 이는 향후 효성 총수일가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효성, 자사주 모두 없애…"계열분리 안착, 우호지분 확보 목적"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효성은 자사주 55만6천930주를 대한항공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또 같은 날 효성은 자사주 60만4천691주를 소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효성에 자사주가 모두 없어진다. 이에 자사주 마법도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통상 기업 인적분할 이후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에 신설회사 주식을 배정하면 자사주 의결권이 생긴다. 이를 자사주 마법이라고 부른다. 지배주주가 추가 출자 없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효성이 최근 자사주를 처리한 걸 두고 업계 일부에선 일반 주주에게 끼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전문가는 효성그룹이 계열분리를 목적으로 이번 분할을 진행하는 만큼 향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방지하기 위해 자사주를 처리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효성이 자사주를 매각하지 않으면 현 지주사인 효성이 신설 지주사인 에이치에스효성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

또 전문가는 효성이 자사주 일부를 대한항공에 처분해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우호지분 확보는 향후 효성 총수일가 지배력을 공고히 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지배구조 한 전문가는 "지주사 체제 전환과정에서 지주사 자사주가 자회사 지분을 확대하는 용도로 쓰일 수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를 소각하면 주주 친화적인 조치"라며 "하지만 효성은 계열분리 차원에서 인적분할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를 두고 주주를 위한 조치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효성이 대한항공과 전략적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건 사실로 보기 어렵다"라며 "그런 게 아니라 서로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분쟁 때도 효성 측에서 한국앤컴퍼니 주식을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 "대한항공 주주 피해 우려…당국 압력에 효성도 '눈치'"

효성이 자사주를 대한항공에 처분해 대한항공 주주 등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항공 주주는 대한항공이 효성 주식을 매입해 놀랐을 것"이라며 "사업 연관성이 크지 않은 탓"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다른 관계자도 "대한항공 주주 입장에서 영업과 무관한 효성 주식을 사는 건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효성의 자사주 처분과 소각은 최근 정부의 압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실제 금융당국은 자사주 제도가 대주주의 지배력 확대 수단이 아닌 주주가치 제고라는 본연의 목적으로 활용되도록 개선하고 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올해 1월 '상장법인 자기주식 제도개선 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일반주주 권익을 제고하기 위해 인적분할시 자사주에 신주배정 금지, 인적분할 후 재상장시 투자자 보호방안 심사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 자사주 취득·보유·처분 전(全) 과정 공시를 강화해 시장 감시와 견제 기능을 활성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올해 하반기에 인적분할시 자사주에 신주배정 금지 등의 방안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효성 인적분할 과정은 투자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송고한 [효성 승계] 기획기사 참고)

이에 대해 효성그룹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은 주주가치 제고 차원"이라며 "자사주 매각은 대한항공과 협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사주 매각으로 재무안정성을 강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자사주가 모두 없어진다"며 "정부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전했다.

효성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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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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