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회사채를 향한 투자심리가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모습이다. 크레디트스프레드 축소 속도는 주춤해졌다지만, 초도발행에 나서는 곳이 있을 정도로 수요 자체는 견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 들어 스프레드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기대 하반기에 회사채 시장을 찾는 기업들이 많아질 수 있을뿐더러, 회사채 금리가 낮게 형성돼 투자자 입장에서 예금 등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 한화시스템(AA-)은 1천500억 원의 자금을 마련하고자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700억 원에는 6천600억 원, 3년물 800억 원에는 8천800억 원이 모여 목표액의 10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했다.
한화시스템이 공모채 시장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사모채를 발행했을 뿐이다.
전월에도 SPC삼립(A+)이 처음 공모채 시장을 찾아 초도발행에 나섰다. SPC삼립 역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수요를 확보하며 공모채 시장 데뷔에 성공했다.
이들 모두 업계 지배력이 상당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방산전자분야에서, SPC삼립은 양산빵 시장에서 각각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지는 와중 투자자들은 옥석을 가리기도 했다.
전일 GS건설도 1천억 원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나 수요예측에 응한 기관 자금은 모집액의 절반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회사채 시장에서 선호되지 않은 산업군 중 하나로 꼽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전량이 아닌 일부 미매각에 대해 의외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연초 이후로 좁혀진 크레디트스프레드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AA-(공모/무보증)' 등급 3년물 크레디트스프레드는 43.1bp로 집계됐다. 5월 초 45bp 이하로 좁혀진 이후 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비우량물인 'BBB'급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하지만 하반기부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망대로 하반기에 기준금리가 인하될 경우 기업들은 다시 조달에 나설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조달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금리가 현재 수준 이상으로 낮아져 투자자들은 회사채가 아닌 다른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해석이다. 그만큼 수요가 줄어든다면 크레디트스프레드도 다시 확대될 여지가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하반기에 금리가 내려가면 발행하겠다는 대기 수요가 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행 대출 금리와 비교했을 때 회사채 금리가 낮다. 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선호하는 반면,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는 예금 등 좀 더 높은 금리를 주는 곳을 찾아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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