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인도·베트남 자본시장] '퍼스트 펭귄' 미래에셋 최초의 인도인 부회장

24.05.28.
읽는시간 0분

유일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1분기 말 AUM 약 26조6천억원

스와럽 모한티 "뮤추얼 펀드로 역량 입증…ETF·벤처투자 사업영역 확대"

(뭄바이=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미래에셋그룹은 국내 금융권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는 '퍼스트 펭귄'으로 꼽힌다. 인도의 오지 여행을 다룬 책이 베스트 셀러에 오른 2000년대, 미래에셋은 인도 진출에 첫발을 내디딘다.

2006년 뭄바이에 도착한 미래에셋의 인도 진출은 순탄치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외국계 운용사 모두가 인도 시장에서 짐을 싸던 상황, 미래에셋은 적극적인 현지화로 승부수를 던졌다.

현지 유일의 독립 외국자본 운용사로서 인고의 시간을 견디던 와중, 2011년 스와럽 모한티 부회장이 당시 인도법인의 세일즈 총괄로 합류했다.

15년여간 뮤추얼 펀드에서 경력을 쌓아온 그는 미래에셋의 인도 공략을 13년여간 함께하며 지난해 부회장 자리까지 올랐다.

스와럽 모한티 부회장

[출처 :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성공신화' 쓴 미래에셋도 쉽지 않았던 인도 공략…13년의 고군분투

인도 뭄바이 BKC 지역의 미래에셋자산운용 현지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스와럽 모한티 부회장은 "13년의 기간 중 기억에 남는 한 순간을 꼽는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회사에 합류한 이후의 소회를 밝혔다.

모한티 부회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14년을 꼽았다. 그가 합류한 후 3년간 뮤추얼 펀드를 적극적으로 알려왔으나, 눈에 띄는 성과를 보지 못한 상황이었다.

모한티 부회장은 "2014년, 우리가 처음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시작하면서 웃을 수 있었다"며 "이듬해 박현주 회장과 만났을 때, 정말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인도 법인은 이로부터 2년 후인 2016년, 법인 설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1조원의 수탁고를 돌파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올랐다. 인도법인의 성장과 함께 그는 CEO가 되었다.

모한티 부회장은 "CEO가 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세일즈맨으로 활약했을 때보다 훨씬 더 깊은 의미에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6년간 단 한 번도 규제 당국으로부터 어떤 경고도 받지 않은 거의 유일한 펀드라는 점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과학도 집안에서 태어난 모한티 부회장…인도법인의 미래 전략은

1970년생인 스와럽 모한티 부회장은 1996년 타타 파이낸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인도의 공대 입시는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학창시절 우수한 학생들은 대부분 이공계 진학을 선택한다.

특히 스와럽 모한티 부회장의 부모님은 모두 이공계 관련 학과의 교수를 지냈음에도 금융업을 진로로 선택한 그는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다.

모한티 부회장은 "내가 학위를 마칠 때쯤 인도에서는 자유화와 민영화가 막 시작되고 있었다"며 "나라가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었기에 금융이 좋은 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제2금융권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1996년 타타 파이낸스에서 일하기 시작한 모한티 부회장은 이후 유명 펀드를 보유한 현지와 글로벌 운용사, 합작사 등을 거치며 경력을 쌓았다.

코탁, 프랭클린템플턴 등 유명 펀드의 부사장으로을 역임했으며, 2007년부터는 인도의 가장 큰 펀드 중 하나인 비를라 선 라이프 자산운용의 국내 세일즈 헤드로 역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미래에셋 합류 전에는 로컬 법인인 렐리가르자산운용에서도 세일즈를 총괄했다.

모한티 부회장과 함께 성장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도 법인은 이제 250여명의 인력이 일하는 현지 대형 운용사로 성장했다. 보유한 순 운용자산(AUM)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6천232억루피, 한화로는 약 26조6천억원이 넘는다.

인도법인의 주력 상품은 주식 기반의 적립식 펀드다. 주식운용 총괄이 운영하는 라지캡 펀드와 CIO가 맡고 있는 라지앤미들캡펀드가 대표 상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현재 AUM의 80% 이상을 주식 기반 펀드를 통해 끌어모았다. 첫 상품 이후 16년간 다져온 탄탄한 운용성과에 팬데믹 전후 높아진 현지 투자 니즈가 시너지를 일으켰다. 2021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AUM은 124.93% 급증했다.

뮤추얼 펀드로 비즈니스 역량을 입증한 미래에셋운용은 이제 국내에서의 자산 관리 솔루션 노하우를 이식해 인도에서도 상장지수펀드(ETF) 비즈니스, 벤처 투자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모한티 부회장은 "인도의 금융 트렌드는 한국보다 5년 정도 뒤에 있다"며 "미래를 보고 미리 준비할 대단한 기회가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뮤추얼 펀드 비즈니스를 통해 신뢰를 얻은 방식처럼 트랙레코드를 쌓고 ETF 비즈니스를 자신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고 알렸다.

앞으로도 그가 추구하는 방향은 명확하다. 그는 "결국 행복한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며 "우리는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박경은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