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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베트남 자본시장] 빨래터와 BKC…'메이크 인 인디아'

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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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전역 물류와 투자 혈관 뚫기 위한 공사 한창…가티샥티 프로젝트

중국에서 빠져나온 신흥국 투자 자금 인도로 몰려

(뭄바이=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인도에 도착한 대부분의 국내 주재원들은 공항을 나가자마자 겪는 자동차 경적을 첫 기억으로 간직한다. 인도 현지의 경제 상황을 직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지표가 바로 자동차의 경적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뭄바이 취재 중 만난 한 택시 기사는 "주말에 30분이면 갈 거리가 평일에는 1시간도 더 걸린다"며 "릭샤(삼륜차)도 교통체증을 만들지만,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은 공사가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나가면서 보는 모든 길에서 다 새로운 도로나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웃어 보였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인도 전역에는 물류와 투자 혈관을 뚫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실제로 인도의 경제 수도인 뭄바이에는 두어 달 전 처음으로 북부와 남부를 잇는 터널이 개통됐으며, 지하철 노선을 늘리기 위한 지하 공사도 한 창이다. "자고 일어나면 고층 건물이 생겼더라"는 2000년대 중국의 성장기가 인도에서 재현되고 있다는 감상평도 나온다.

'인도판 KTX'가 시작된 건 지난해부터다. 경제 중심지인 구자라트주 아마다바드와 금융 중심지인 뭄바이가 직통으로 연결된다. 차로 10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를 이 열차를 이용하면 6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2026년부터는 2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다.

모든 인프라 확충의 중심에는 모디 총리가 이끄는 '메이크 인 인디아'(인도에서 생산하자)가 있다. 지난 2014년 집권에 성공해 3연임을 바라보는 모디 총리는 인도를 세계 제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그리고 있다.

이전의 서비스업 위주의 경제 구조만으로는 지속적인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시각에서 나온 해법이다. 2021년, 매년 GDP의 4% 수준의 예산을 기반 인프라 확충에 투자하는 '가티샥티 프로젝트'가 이렇게 시작됐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집권 초기 모디 정부는 해외 기업의 인도 비즈니스를 위해 여러 금융 제도를 고치는 데 집중해왔다. 전국민계좌정책(PMJDY)가 도입된 지 10년째다. 공항, 버스, 고속도로에서는 손쉽게 '주택 대출', '자동차 대출' 광고판을 찾아볼 수 있다. 전 국민의 금융 접근성이 넓어진 덕택이다.

2016년 통화폐기정책과 곧바로 이어진 팬데믹으로 전 국민이 금융을 이용한 지 10년만에 많은 현지인은 모바일을 활용한 입출금, 투자에 익숙해졌다.

인기 주말 예능이었던 무한도전의 인도 최대의 빨래터 '도비가트' 방문으로 인도를 기억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도비가트에서 차로 20여분 떨어진 BKC 지역은 이미 인도 금융 산업의 위상을 보여주는 지역이 됐다.

고층 빌딩 곳곳에는 JP모간, 씨티뱅크, 도이체방크가 입주해 있으며, 길거리에는 각종 서류를 들고 바삐 통화하는 '금융맨'이 가득하다. 특유의 인도식 악센트가 없었다면 월가에 있다는 착각마저 들게 할 풍경이다.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곳 역시 인도다. 지난해 한 해에만 인도 증시의 벤치마크인 센섹스 지수와 니프티50 지수는 각각 23%, 26% 올랐다. 특히 센섹스지수의 경우 지난 4월 최고치를 경신해, 5년 만에 90%가 넘는 상승 폭을 보여줬다.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노력과 더불어, 중국에서 빠져나온 신흥국 투자 자금이 인도로 몰려갔기 때문이다.

IBK투자증권의 리포트에 따르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의 최근 12개월 펀드 누적 자금 유입 강도는 30%로, 여타 주요국 대비 매수 우위가 장기화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은 경기 부진 우려 장기화로 19%의 유출 강도를 나타냈다.

외국인 자금뿐 아니라 현지민의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 국가가 된 인도의 내수 투자 수요는 무궁무진하다. 지난 2020년 4천100만개였던 인도 주식 계좌 수는 2023년 1억1천400만개로 급등했다. 계좌 수와 인구수를 단순 비교했을 때, 주식 투자에 참여하는 인구의 비율은 전체의 10%도 미치지 못한다.

미래에셋증권 인도 현지 법인 관계자는 "현지 법인의 계좌를 사용하고 있는 인구의 중위 연령이 30세가 채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희망적"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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