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금융청 "자산운용 입국 계획 실현으로 투자순환"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과 증권·운용업계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밸류업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금융투자협회는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를 열어 국내외 전문가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자본시장 밸류업을 촉진할 자리를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외에도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 등 업계 인사가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초청을 받아 축사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축사를 통해 "자본시장 밸류업은 단순히 기업·투자자 차원의 문제를 넘어 저성장·저출생으로 인해 어려움에 직면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본격적인 고령사회를 맞아 전 국민의 노후를 위한 연금자산 증식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지금, 이를 위한 자본시장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밸류업 정책의 취지는 기업과 투자자의 소통이라며 "플랫폼과 인센티브책을 마련해 기업과 투자자 모두가 윈윈할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5년~10년 뒤 많은 상장사가 2024년을 첫 밸류업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를 괄목할 정도로 높인 의미 있는 첫해로 기억하길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축사 중 두 가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건전한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해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한편 법제화를 통해 경영판단의 원칙을 명료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하고 치밀한 판단 없이 과거 기준대로 강행할 경우 1천400만 주주의 우려와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고 했다.
기조발표자로 나선 호리모토 요시오 일본 금융청 국장은 일본의 새로운 자본주의 정책의 주요 내용과 성과를 주제로 연설했다. 특히 자산운용 입국(立國) 실현 계획을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호리모토 국장은 "자산운용사와 자산소유자, 기업 등 금융청이 인베스트먼트 체인(투자순환)이라고 부르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다르게 행동하도록 촉진하는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50%가량이 원금보장형 상품에 투자되는 일본 가계자산 2천200조엔을 유가증권 시장 쪽으로 전환하려 한다"며 "운용사는 가계로부터 위탁받은 자금을 적절하게 운용하고, 기업은 조달한 자금을 적절하게 투자하여 얻은 결실을 가계가 환원받아야 한다"고 했다.
호리모토 국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글로벌 투자자와 활발하게 소통해온 사례들을 소개하며 "총리를 비롯한 정권 고위직이 국내외 투자자와 의사소통하고, 투자자와의 의사소통을 위해서 개혁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기조발표자인 전은조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파트너는 한국 자본시장의 밸류업 방안에 대해서 발표했다. 전 파트너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저평가)가 실제로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한국 기업의 역량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이다.
전 파트너는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안 나오는 것"이라며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한국이라서 받는 구조적인 디스카운트보다는 본원적인 기업 가치의 부족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이 이익지표와 정성적지표 개선에 최우선으로 노력하고 자본효율성을 제고하는 게 기본"이라며 "전략적 활동에 대해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실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관투자자에 관해서는 "피투자 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주주관여 활동을 확대하고, 장기적 관점의 투자와 소통을 통해 피투자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금융업계에서 일본과 같은 프로그래매틱한 인수합병(M&A)을 활성화해 기업금융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널토론은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이 좌장으로 진행했다. 패널로는 박민우 금융위원회 국장·김지산 키움증권 상무·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정우용 상장회사협의회 정책부회장·김우진 서울대학교 교수·박훈 서울시립대학교 교수·현석 연세대학교 교수·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가 배석했다.
증권업계 대표로 나선 김지산 키움증권 상무는 "밸류업을 계기로 한국 증시가 활성화되면 증권업계가 큰 혜택을 받기에 증권업계가 적극적으로 밸류업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대표로 나선 황성택 트러스톤자산운용 대표는 "기관투자자의 역할이 한국 밸류업의 성과를 좌우한다고 본다"며 "미국에서는 기관투자자가 감시자 역할을 하며 기업의 자본 효율성을 높여 투자자의 자산소득 증가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서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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