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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일반형 채권 금리차 없었다…평택도시공사 입찰의 이면

2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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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완화한 수급, 짧은 만기도 한몫

반환경 기업 어려움은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평택도시공사(AA)가 1년물 채권을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일반형으로 나눠 투심 잡기에 나섰다. ESG와 일반형 채권의 투자 심리를 엿볼 수 있는 입찰이었으나 결정된 가산금리(스프레드)는 동일했다.

평택도시공사의 결과만으로 ESG의 영향력을 간과하기엔 무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평택도시공사는 ESG 영향이 비교적 덜한 짧은 만기물로 발행에 나선 데다 최근 넉넉한 수급 환경이 ESG 위력을 다소 완화했다는 설명이다. 반환경 기업들의 조달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는 만큼 ESG를 무시하기엔 쉽지 않아 보인다.

◇ESG 여부에도 스프레드 동일…"1년물·수급 여파"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평택도시공사는 1년물 입찰을 통해 총 600억원어치 발행키로 했다. 평택도시공사는 1년물을 각각 소셜본드(social bond)와 일반형으로 나눠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소셜본드에는 2천100억원이, 일반 채권에는 2천억원의 수요가 유입됐다. 발행 규모는 각각 300억원이다. 스프레드는 모두 동일 만기 민평금리 대비 7bp 낮게 형성됐다.

이번 조달은 ESG와 일반형 채권 간의 투자 심리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어 동일한 스프레드를 형성하면서 큰 차이가 없었음을 보여준 모습이다.

ESG 여부 이외의 차이도 있었다. ESG와 일반 채권의 발행일은 각각 29일, 30일이다. 금리의 기준점이 되는 민평금리 또한 하루의 차이가 생기는 터라 발행 금리는 소폭 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입찰만으로 ESG의 영향력을 간과할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1년물이었던 데다 최근 넉넉한 수급 상황상 ESG 이점이 다소 옅어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기 5년 이하의 경우 ESG 여부가 채권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더욱이 수요가 많은 지금 같은 시장 환경에선 ESG와 일반형 간의 차이가 크지 않지만, 약세장에서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반환경 기업은 조달난 지속, 간과할 수 없는 ESG

ESG는 반환경 기업의 조달에는 여전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환경으로 낙인찍힌 기업에 투자를 제한하는 기관들이 늘면서 이들은 채권시장에서도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례로 삼척블루파워(A+)는 석탄화력발전 사업 탓에 반환경 기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주요 채권 투자 기관은 물론 일부 리테일까지도 이들의 물량을 담지 못하게 되면서 2020년부터 회사채 발행에서 번번이 미매각을 겪고 있다.

미매각 시 발행 금리는 희망 밴드 최상단으로 결정된다. 동일 등급 회사채는 물론 'A-' 등급보다도 높은 조달 비용을 감수하게 된 배경이다.

삼척석탄발전소 상업운전 반대 기자회견

KT&G(AAA)는 담배 제조 및 판매기업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사회적책임투자(SRI)에 반하는 사업인 터라 'AAA' 최고 등급을 보유하고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연기금과 공제회 등의 수요를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최근 채권 매수 열기가 이어지면서 ESG 영향력이 다소 줄기도 했다.

한국전력공사 산하 발전자회사(AAA)는 ESG 투자 열풍으로 2022년까지만 해도 국고채 대비 1% 이상 높은 금리로 조달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이후 크레디트물 강세 분위기 속에서 전일 3년물 기준 국고채와의 간격을 23.8bp까지 좁혔다.

옅어진 ESG 영향력은 한국수력원자력과 이외 발전자회사의 금리차에도 드러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비교적 반환경 이슈에서 비켜나있어 다른 발전자회사보다 스프레드 부담이 덜했다. 이에 ESG 열풍이 거세진 후 3년물 기준 한국수력원자력과 다른 발전자회사 간 스프레드 차이는 10bp 이상 벌어졌다.

해당 지표는 이제 2bp 수준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전일 3년물 기준 한국수력원자력의 민평은 23.7bp, 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은 25.7bp였다. 1년 전(2023년 5월 26일)까지만 해도 한국수력원자력 민평금리가 11bp 낮았다.

ESG가 먼저 싹튼 해외 시장의 움직임은 더 거세다.

한국전력공사(AAA)는 석탄 발전 사업 및 관련 익스포저 탓에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주관사를 선정하는 것마저 쉽지 않다. 다수의 글로벌 IB가 한국전력공사의 반환경 리스크로 주관 업무를 맡을 수 없어진 실정이다.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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