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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만난 태영건설 워크아웃…반포 PF 사업장, 과기공에 '최후통첩'

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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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공사 중단

감사원 예비감사 영향일까

(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선순위 출자자인 과학기술인공제회의 반대로 지난 3월부터 공사를 멈춘 태영건설의 반포 사업장에서 시행사가 추가 대출 없이 사업비 조달이 가능한 방안을 새로 제시했다. 기존에 채권 회수 절차를 밟겠다고 알린 과기공의 반응에 따라 태영건설 워크아웃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시행사 새로운 방안…과기공 반응은

2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반포동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의 시행사는 대주들에 새로운 공사비 조달 방안을 제시했다.

후분양 사업장을 선분양으로 바꾸고, 평수 등을 조정해 분양대금으로 사업비를 조달하겠다는 방안이다. 후분양 사업장은 준공 후 받는 분양대금을 일시에 PF 대출 상환에 활용하는 데 비해 선분양 사업장은 계약금과 중도금 등을 미리 받는 만큼 대주의 추가 대출 부담을 덜어주는 방법이다.

PF 업계 관계자는 "시행사가 후분양 사업장을 선분양으로 바꾸고 평수 등을 늘려 분양금액을 조정한 안을 보낸 것으로 안다"며 "앞에 들어오는 분양대금을 사업비로 쓰겠다는 것이니 대주의 추가 대출이 필요 없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59-3번지 일대에 지하 4충~지상 20층 도시형 생활주택 72가구, 오피스텔 25실을 짓는 개발 사업이다. 시행사는 반포센트럴피에프브이(PFV), 시공사는 태영건설이 맡고 있다.

차주 시행사는 지난 2022년 대주단(과학기술인공제회, KB증권)과 총 2천380억원 한도의 PF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과기공은 선순위에 1천520억, 중순위에 350억원 한도로 대출을 내주기로 했다. KB증권은 중순위에 150억원, 후순위에 360억원 한도의 대출을 약속했다. 실제로 과기공은 선순위 936억원과 중순위 350억원, KB증권은 중순위 150억원과 후순위 100억원의 대출을 내줬다.

사업장은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차주는 공정이 30%가량 진행된 현장에서 추가 공사비 260억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출 한도가 남은 만큼 260억원을 과기공 또는 KB증권을 통해 조달하려 했다. 하지만 과기공은 추가 대출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KB증권이 260억원의 추가 대출을 제공하려 했지만, 워크아웃 규정상 사업장 정상화를 위해 투입되는 추가 자금은 변제 순위가 최우선순위로 설정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과기공이 반대했다.

과기공은 지난 5월 초 시행사와 채권단에 채권 회수 절차에 나서겠다고 통보했다. 채권 회수 절차로는 사실상 공매가 유력하다. 다만 공매 절차에 나설 경우 과기공 역시 손실을 피할 수 없을뿐더러 책임준공을 약정한 태영건설의 재무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공매로 넘어가면 과기공의 중순위 대출도 손실을 볼 수가 있다"며 "태영건설 역시 재무 부담이 늘어날 수 있어 전체 워크아웃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감사원 예비감사, 과기공 몸 사리나

시장에선 과기공의 '몽니'를 두고 감사원 예비감사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2월부터 각종 공제회에 대체투자 관련 예비감사를 진행했다. 과기공 역시 지난 4월 감사원의 예비감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워크아웃 중인 기업에 추가 대출을 제공하거나 상환 순위가 밀려나는 것보다 공매라는 보수적인 방향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기공 운용역 입장에선 분양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사업장에 추가 대출을 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공매로 인한 손실 책임은 다른 사람의 일이지만, 손실 위험이 있는 사업장에 추가 대출을 하는 것은 본인 책임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PF 업계 관계자는 "이미 착공해 30%가량 공사가 진행된 곳이고, 반포만큼 사업성이 좋은 곳이 없는데 이 사업장이 태영 워크아웃에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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