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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O와 주식①] 주가 오르면 경영진은 뭐가 좋을까

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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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 주식보상 없어…대리인 문제 지적

[※편집자주: 상장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수많은 주주의 이익을 대표하는 자리입니다. 우리 상법이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주주가 아닌 회사로 제한하고는 있지만, 상장사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힘써야 한다는 것은 상식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렇다면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 삼성전자는 어떨까요.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을 신경 쓰도록 할 장치는 마련돼 있을까요. 연합인포맥스는 삼성전자 경영진 보상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진단하는 기획 기사 2건을 송고합니다.]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경영진에게 지급하는 주식보상은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대표적인 수단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는 기본급의 수십 배에 달하는 주식보상을 받아 그 규모의 적정성이 논란거리일 정도다.

반면 국내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005930]는 주식보상 제도가 없다.

이에 삼성전자 주주와 경영진 사이의 '대리인 문제'를 해결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전자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2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임원에게 주식보상을 지급하지 않는다.

주식보상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과 성과연계 주식보상(PSU), 양도제한조건부 주식보상(RSU) 등 현금이 아니라 주식을 지급하는 보상 체계를 말한다.

이러한 주식보상은 경영진이 당장의 실적보다 장기간에 걸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 스톡옵션 제도를 폐지하고 3년 단위 성과에 따라 지급하는 장기 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임원에게 지급되는 보수는 크게 급여와 상여로 나뉜다.

임원 보수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상여다. 삼성전자는 부서별 목표 달성도와 자기자본이익률(ROE), 세전이익률, 주가상승률 등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다만 주주의 이익과 직결되는 주가상승률은 삼성전자 임원 보상 산정에 결정적인 요소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부회장)는 지난해 53억원의 상여를 받았는데, 장기 성과 평가 기간인 2020~2022년 사이 삼성전자의 주가는 0.9% 하락했다.

반면 2022년에는 평가 기간(2017~2019년) 주가상승률 54.8%를 달성하고도 상여는 2023년보다 훨씬 적은 32억원을 수령했다.

이렇다 보니 경영진이 주가상승률이 아니라 단기 재무지표에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물론 재무지표가 개선되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직접적으로 주가와 경영진 보상이 연계된 경우보다는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상여 산정 과정에서 주가 상승률이 차지하는 비중을 공개하지 않는다.

아울러 삼성전자 경영진이 직접 회사 주식을 보유한 수량도 많지 않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종희 대표와 경계현 전 대표(사장)는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만5천주, 2만1천50주 보유했는데, 이는 지난 28일 종가(7만7천600원) 기준 12억원, 16억원어치에 해당한다.

이들 최고 경영진이 한 해에 받는 총 보수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큰 규모라고 보기 어렵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전자 측은 단기와 장기 성과를 상여에 연동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를 같게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간 성과급은 그해 실적에 기반해 지급하고, 장기적 시각 보완을 위해 장기 성과급 제도를 스톡옵션 대신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주식보상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간다고 해도 경영진 입장에서 좋은 점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주가가 안 오르면 이사회가 경영진을 압박하는데, 삼성전자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소유 구조가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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