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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CEO와 주식②] 애플 CEO 보수 82% 주식…임원·주주 이해 일치

24.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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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경쟁사 TSMC·SK하이닉스도 주식보상 도입

"현금보다 주식보상이 밸류업 시대에 더 적합"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기자 = 166% 대 737%.

각각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최근 10년간 주가상승률이다. 애플의 성과가 삼성전자보다 네 배 이상 좋았다.

이 외에도 TSMC(609%)와 SK하이닉스[000660](375%), 마이크론테크놀로지(364%) 등 경쟁사 역시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주가상승률을 웃돌았다.

세부 사업 모델이 다른 회사들을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경영진 보상 등 지배구조 문제가 주가상승률 격차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10년 삼성전자와 국내외 주요 경쟁사 주가 상승률

삼성전자(빨간색·166%), 애플(파란색·737%), TSMC(녹색·609%), SK하이닉스(보라색·375%), 마이크론테크놀로지(노란색·364%) [출처: 연합인포맥스]

29일 애플에 따르면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2023년 목표 보수는 4천900만달러(약 662억원)였다.

이 가운데 현금보상은 기본급과 성과급을 합해 900만달러였고, 주식보상은 훨씬 커 4천만달러에 달했다.

주식보상은 성과와 연계한 양도제한조건부 주식보상(RSU) 비중이 75%로, 전년의 50%에서 증가했다.

애플은 "쿡 CEO에게 지급되는 주식보상은 주주의 장기적인 이익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주식 인센티브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애플은 2024년에 쿡 CEO에게 지급하는 주식보상을 5천만달러로 25%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쿡 CEO는 지난 1월 2일 기준 애플 주식 328만주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28일 종가(190달러) 기준 약 6억2천320만달러(약 8천476억원)어치다. 행사되지 않은 RSU 129만주를 더하면 금액은 더욱 커진다.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경영진 보상의 대부분이 주식보상으로 이뤄진다.

2023년 팀 쿡 애플 CEO 총 보수

[출처: 애플]

2023년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경영진 총 보수

기본급(파란색)에 비해 주식보상(노란색·하늘색)의 비중이 훨씬 크다. [출처: 마이크로테크놀로지]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업체 TSMC 역시 경영진에게 주식보상을 지급한다.

웨이저자 TSMC CEO는 지난해 약 5억5천만타이완달러(약 230억원)의 보수를 받았는데, 전체 보수의 16%인 8천800만타이완달러가 주식보상이었다.

삼성전자의 국내 경쟁사인 SK하이닉스도 지난 2017년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해 기업가치 성장을 극대화하겠다"며 경영진 대상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도입했다.

경영진에 지급하는 주식보상은 경영진과 주주가 한배를 타게 만든다.

최적의 자원배분과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주가가 오르면 경영진에게도 직접적인 이득이 있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13년째 애플을 이끄는 쿡 CEO처럼 훌륭한 성과를 내는 경영자가 장기간 회사를 이끌면 이러한 효과가 극대화된다.

경영진에게 주어지는 절대적인 보상 규모가 지나치게 크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가치와 비교하면 과도하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주는 임명과 해임, 보수 결정, 소송 등 감시에 의해 경영진을 통제한다"며 주주와 경영진 사이 대리인 문제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보상 체계 전문가인 신재용 서울대 경영대 교수는 "우리나라 기업들은 경영진에게 단기 재무 성과에 근거해 현금 보상을 지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주가가 내려가도 경영진은 전혀 불이익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시가총액이 거의 500조원에 육박하는 기업인데, 세계적으로 이런 규모의 기업이 경영진에 지급하는 주식보상이 하나도 없는 경우는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주식보상 도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주가 변동성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경영진이 주식보상을 꺼리는 점과 최대주주의 지배구조 변동 우려 등을 들었다.

신 교수는 "이익에 기반한 현금보상에 비해 (주식보상은) 밸류업 시대 주주의 이해관계와 더 밀접하다"고 말했다.

hskim@yna.co.kr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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