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과 2.34%p로 좁혀져…인기몰이 월배당 ETF 뒤처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상장지수펀드(ETF)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삼성자산운용이 점유율 싸움에서 계속 밀리고 있다.
최근 점유율 '39%'마저 흔들리면서 선두 자리를 수성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는 2.34%포인트(p)로 좁혀졌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4일 종가 기준 국내 ETF 시장 점유율 38.99%를 기록했다. 점유율이 38%대로 밀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7일 점유율 39.06%, 28일 39%를 기록하며 곧바로 39%대를 회복했지만, 39%를 간신히 지키고 있는 수준이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ETF 순자산총액 56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몸집은 꾸준히 키우고 있지만 운용사 간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50% 이상을 웃돌던 시장 점유율은 2021년 40%대 초반으로 크게 밀린 이후 반등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점유율 40%는 종종 깨졌고 올해 들어선 40% 밑으로 점유율이 완전히 밀린 모습이다.
2002년 국내 최초의 ETF 'KODEX 200'을 선보인 이래 점유율 1위 자리를 경쟁사에 내준 적이 없는 삼성자산운용으로선 치명타를 입은 셈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점유율 차이는 이제 2.34%p에 불과하다. 28일 기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6.66%(순자산총액 53조2천711억원)다.
KB자산운용(7.62%·11조813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6.13%·8조9천82억원)도 3~4위 자리에서 점유율 확대에 열을 올리는 데다가 5~7위 신한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도 ETF 상품 확대에 박차를 가하면서 점유율 싸움은 더 치열해졌다.
삼성자산운용은 점유율 수성을 위해 지난 달 미국 S&P500,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099%로 인하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으나 중소형사의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여론이 악화되기도 했다.
업계 일각에선 삼성자산운용이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시작된 서학개미 열풍, 최근 인기몰이 중인 월배당 상품 등 ETF 시장에서 크게 불었던 변화의 바람에 제대로 편승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ETF 시장에선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긴 하지만, 해외주식형 ETF에선 미래에셋자산운용(28일 종가기준 점유율 60.77%)에 이은 2위(점유율 17.47%)에 자리하고 있다.
최근 커버드콜 ETF에 힘입어 인기몰이 중인 월배당 ETF 시장에서도 크게 밀리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월배당 ETF 시장 점유율은 5.37%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50.29%), 한국투자신탁운용(21.02%), 신한자산운용(11.28%), KB자산운용(7.32%)에 이은 5위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ETF 시장은 시장 참여자들이 확대되면서 1위를 유지하기 힘든 구조"라며 "삼성자산운용은 해외주식형 ETF, 월배당 ETF 등 ETF 트렌드를 놓치면서 해당 부분에 대한 점유율을 크게 늘리지 못했고 이에 따라 전체 점유율도 밀리고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삼성자산운용은 혁신적인 상품이나 전략을 내놓기보다는 기존의 상품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크게 히트치는 상품을 내놓지 못한다면 점유율 싸움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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