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은행권이 기업금융 역량을 확대하면서 대출 경쟁이 확대되는 가운데 '1등 은행' 국민은행도 공격적인 모드로 전환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주부터 일선 영업점의 기업 대출 취급과 관련한 금리 재량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기업 대출에 대해 업종별 신용등급 평가에 따른 기준을 바탕으로 금리를 산정했고, 일정 수준의 우대 금리를 제공할 시 본부 차원의 승인이 필요했으나 영업점의 재량을 늘린 것이다.
이같은 조치는 은행권의 기업 대출 경쟁이 확산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일부 은행들이 금리 메리트를 앞세워 공격적으로 영업을 확장하는 상황에서 기존 체계로는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가계부채 확대를 억제하려는 금융당국의 주문에 은행들은 기업금융을 통해 수익성을 확대하려는 활로를 찾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적정 순이자마진(NIM)을 유지하기 위해 그간 기업 대출을 급격하게 늘리진 않았다.
다만,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충당부채 적립에 따른 실적 부담과 기업 고객 이탈 가능성 등을 고려해 기업금융 부문의 영업 전략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업 대출 금리에 대한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나 건전성을 고려해 대출 취급 심사 기준이나 평가 기준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대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올해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기업 대출 규모는 176조5천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많다.
반면, 증가 폭에서는 지난해 1분기 대비 7.5% 느는 데 그쳤다.
그사이 하나은행은 14.4%, 우리은행은 10.4%, 신한은행은 9.7%씩 대출 규모를 늘렸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1분기 국민은행보다 5조원 이상 기업 대출 규모가 작았으나, 1분기 기준 175조4천억원까지 규모를 늘리면서 턱밑까지 추격해왔다.
국민은행은 은행과 그룹 차원에서도 자본 여력이 우수한 편에 속한다.
이런 자본 여력은 추가로 대출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이 된다.
홍콩 H지수 ELS 손실 여파에 따라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 비율은 17.31%로, 신한은행(17.65%), 하나은행(17.38%)보다 낮지만, 그룹의 BIS 자본 비율은 16.54%로 은행 지주 중 가장 높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기업 대출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다만, 올해 은행권 전반적으로 자산 성장 대비 수익이 높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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