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 글로벌 협업 성과·미래에셋 경상이익 양호하나 평가손실 발목
(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글로벌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증권업계 1, 2위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법인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두 증권사 모두 글로벌 사업 확대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지만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IB(투자은행)들과 손잡고 사업역량을 강화한 것이 실적 개선세로 나타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투자자산의 평가 손실로 실적이 부진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법인의 지난 1분기 당기 순이익은 2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배 이상 폭증했다.
특히, 아직 절대 규모 면에서는 크지 않지만, 미국 IB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4.8% 급증했다.
김성환 사장 체제를 맞이한 한국투자증권은 점점 글로벌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사업의 구심점을 미국에 두고 SF크레딧파트너스, KIS US, KIS America 등 현지법인 3곳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지난해 1월 설립된 SF크레딧파트너스는 한국투자증권이 미국의 스티펠 파이낸셜 그룹과 함께 출자한 합작회사다.
미국 시장에서 사모대출·인수금융에 주력하면서 설립된 지 1년 만인 올해 5월 누적손익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4월 말 기준 SF크레딧파트너스의 운용자산은 6천700만달러, 올해 말까지 운용자산을 2억달러 규모로 키운다는 게 회사의 목표다.
한국투자증권은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칼라일이 조성하는 펀드에 3억달러를 투자하고 칼라일의 해외 크레디트 관련 상품을 연간 약 40억달러 규모로 국내에서 단독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만 아니라 베트남에서도 당기 순이익이 82억원으로 전년 대비 74.9% 급증했다.
KIS베트남은 지난 2010년 업계 50위권의 현지 베트남 증권사 EPS증권을 인수한 이후 현재 10위권 증권사로 성장했다.
아직은 규모가 작은 베트남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유동성 공급자(LP)·지정참가회사(AP) 업무도 하는 특화된 증권사다.
신용융자(마진) 비중이 높은 베트남 주식시장에서 사업다각화로 시장을 선도하며 베트남 현지에서 약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금융 불안에도 해외 법인실적에서 선방했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도 해외 법인의 실적이 부진했다.
해외 투자자산의 평가 손실이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해외법인이 지난 1분기 세전 순익은 8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7%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에 677억원의 적자를 낸 후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4분기에도 6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홍콩·런던·미국 등의 법인들의 실적이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해외법인 선진국 S&T 이머징 브로커리지 중심 약진 등 양호한 경상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일부 투자자산 평가 손실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자산에 대한 손실이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로도 시장환경에 연동된 수익 흐름이 예상된다"며 "해외부동산을 비롯한 투자자산의 추가적인 손실 인식 규모가 실적의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hjang@yna.co.kr
장순환
shjang@yna.co.kr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