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협회 자료 제공]
대우건설 체코 원전 수주에 총력…정부도 지원사격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내 건설 업황 부진이 지속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해외 수주로 눈을 돌리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다.
30일 해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에만 61개 건설사가 36개국에서 총 31건, 금액으로는 76억9천만달러의 수주를 달성했다. 이는 3월 수주액 33억7천만달러의 두 배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억6천만달러에 비해서도 363%가량 증가했다.
4월 초 삼성E&A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발주한 '파드힐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 4번' 공사를 수주한 것이 4월 수주액을 크게 높였다. 금액으로는 60억8천만달러로 국내 건설사가 사우디에서 수주한 공사 중 역대 최대 규모였다. GS건설도 같은 공사의 '2번 패키지'를 수주했다. 공사액은 12억2천만 달러로 양사의 수주액을 합치면 73억달러에 달한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해외 수주액(1~4월)은 132억1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달성한 77억7천만달러보다 70% 증가했다. 수주 건수도 2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3건에 비해 늘어났다.
올해 해외 수주액은 지난 5년 평균인 93억6천만달러도 훌쩍 넘어섰다.
건설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데는 국내 수주 시장이 여의찮기 때문이다.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은 34조2천2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감소했다. 특히 민간 부문 수주는 22조2천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2% 줄었다.
이미 지난해 종합건설사들의 국내 건설공사 평균 수주액은 97억3천만원으로 전년의 121억6천만원에서 20%가량 감소했다. 국내 건설 시장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 같은 수주 감소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해외 수주 경험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해외로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7일 체코에서 신규 원전 사업 수주를 위해 프라하 현지에서 '체코-한국 원전건설 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28일에는 원전 예정지 두코바니 지역에서 지역협의체들과 만나 지역 인사들을 대상으로 국내 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했다.
현재 체코 수주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달 29일 체코전력공사에 체코 신규원전의 최종 입찰서를 제출한 상태다. 수주 시 대우건설은 시공주관사로 참여해 원자력발전소의 각종 인프라건설과 주설비공사의 건물시공 및 기기 설치를 주도할 예정이다.
정부도 해외 수주 시장 확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에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한 해외 수주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해외도시팀으로 명명된 해당 조직은 전 세계적인 인구 증가 및 도시화에 대응해 해외 도시개발사업 수주를 활성화하기 위해 신설됐다.
해외도시팀은 사업 초기 단계부터 공적개발원조(ODA) 등 정부의 정책지원 프로그램과 주요 협력국의 도시개발사업 수주를 연계하고, 사업 발굴, 토지 확보 및 인허가 지원 등을 위해 국가 간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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