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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베트남 자본시장] '사람·문화'…베트남 증권·운용사의 현지적응기

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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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금융의 꽃은 '사람'이다. 제조업처럼 큰 규모의 공장이 필요하지 않은 증권사·자산운용사에서는 인적 인프라가 곧 성과로 이어진다.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진출에 있어 현지 문화에 얼마나 잘 녹아드느냐가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

베트남의 일반적인 조직 문화는 어떨까. 베트남은 '콩 사오'(괜찮다, 별것 아니다) 문화와 '띤 깜'(정감) 문화가 버무려진 특징이 있다. 호찌민에서 만난 증권사, 자산운용사 관계자들은 실용적인 서양 문화가 베트남 조직에 깃들어 있어 적응에 어려움을 표했다.

베트남은 과거 중국의 영향으로 유교 문화권에 속하면서도, 프랑스 식민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 자본주의에 열망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다. 그러면서도 1당 독재체제의 공산주의 국가이면서, 아시아에서 무교의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다.

베트남은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정적이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다는 점이 금융기관 진출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에는 '콩 사오' 문화가 조직문화에 녹아있다. 잘잘못에 대해 책임지려는 인식이 강하지 않고, 업무적 실수나 지적에 대해서도 웃어넘기는 편이다.

이에 "증권사 지점을 적극 활성화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는 현지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 일례로 오후 3시만 돼도 증권사 지점은 직원 없이 텅텅 비었다. 몇몇 법인에서는 고객 미팅과 관련해 브로커 대상으로 업무보고 작성을 고려했지만, 업무자율권 침해 우려에 도입을 미뤘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기관에서는 적극적인 헤드헌팅도 거세다. 증권사 사이에서는 기존 연봉 1.5 배에서, 많게는 2배 인상을 부르며 핵심 인력을 영입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트남은 6%대의 높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맞게 급여 인상률도 높다. 베트남 국가임금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베트남은 지역별 최저임금을 평균 6% 인상했다. 또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기업에 근무하는 베트남인의 최저임금을 올해 최소 12% 올렸다.

베트남 현지 법인 한 관계자는 "몇몇 특수 업무에 직원 몸값은 매년 기본 20% 이상 오르고 있다"며 "기업금융(IB)이나 운용, 전산 분야 등은 인재를 구하기 상당히 어렵다"고 말했다.

(호치민=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2019.5.27

한편 베트남은 성장세를 겪고 있지만, 동시에 '중진국 함정'의 갈림길에 서 있다는 평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당국자를 대상으로 한 일명 '거마비' 문화 등 국가 전체적으로 일상화된 부정부패가 해소되고 투명성이 증대될 필요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베트남은 저렴한 노동력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으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적극 지원되고 있다"며 "다만 신흥 투자국이 되기 위해서는 규제와 정치적 불안정성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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