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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베트남 자본시장] 'TOP2' 한투운용 베트남 이끄는 윤항진 법인장

24.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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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상장으로 AUM 선점 대응…"자산운용 초기 단계"

(호찌민=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30여명 남짓한 인력으로 1조4천억원에 달하는 펀드 운용자산(AUM)을 책임지는 베트남 자산운용사.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운용업계 2위에 이름을 올린 리딩 하우스다.

한투운용 베트남법인은 베트남 ETF 시장 진출을 비롯해, 본사 위탁 운용 펀드, 일본의 펀드 출자자(LP) 자금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또 유럽 시장에 베트남 펀드를 상장하는 등 키맨들이 협업해 다양한 루트의 자금을 운용하며 전진하고 있다.

윤항진 한투운용 베트남법인장은 연합인포맥스와 인터뷰에서 "ETF 현지 상품인 'KIM VN30 ETF'의 출시를 준비하고, 2021년 말 호치민거래소에 상장시킨 것이 가장 뿌듯하면서도 어려웠던 순간"이라고 말했다.

법인은 베트남 대표 지수인 'VN30'을 추종하는 ETF를 비롯해, 금융 관련 ETF를 출시했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지분한도가 다 채워진 종목으로 구성된 다이아몬드 인덱스 ETF를 상장했다.

베트남의 ETF 시장은 액티브가 불가하고, 호치민거래소 외에 지수사업자가 만든 인덱스 추종이 승인되지 않고 있다. 전체 ETF가 아직 14개 불과한 것도 이러한 제약에 따른 것이다. 윤 법인장은 베트남 ETF 시장에 총 3개의 ETF 상장시키며 AUM 선점에 대응하고 있다.

베트남은 제도적으로 아직 펀드의 불모지다. 펀드 판매는 은행을 통한 방식이 불법이고, 은행의 단순 소개를 통해 증권사에 가는 식으로 펀드 영업이 이뤄지고 있다.

다수의 베트남 사람은 주식을 '투기'로 보고 있다. 문화적으로도 오랜 전쟁과 공산주의 등의 여파로 자산을 남에게 일임한다는 행동이 개인에게 자리 잡지 못했다. 한투운용에서도 대부분의 펀드 수익자가 역외 기관투자자로 구성됐다.

한투운용 베트남법인은 국내 유수의 연기금과 사모 형태로 펀드를 설정했다. 현지에서는 일임 형태로 자금을 받아 운용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와 고액 자산가가 설정한 일임 운용 자금이다.

윤 법인장은 투자자층을 넓히기 위해 현지 리테일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 일임 운용상품, 자문 서비스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는 베트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1만5천달러까지 성장했을 때 '자산운용'에 관한 콘셉트가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

윤 법인장은 "우리나라도 자산운용업이 성장한 시기가 2000년대 초반이었다"라며 "베트남도 1인당 1만달러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면, 아직 단계가 안 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법인장은 우선 ETF를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서 내년 초에는 주식형 공모펀드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채권형 펀드나 대체자산 펀드 등은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봤다.

베트남 채권은 국가 신용등급이 신용평가사 피치 기준 'BB+(안정적)' 수준이라 해외에서 신흥국(EM) 채권에 묶이지 못하고 있다. 회사채 펀드는 투자에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시장에 플레이어가 적어 유동성이 부족한 실정이다.

대체자산 펀드에 있어 베트남 운용사는 법상 대출이나 프로젝트를 직접 운영하는 형태가 불가하다. 에쿼티를 넣거나, 건설사에 대한 지분 투자 등 간접적으로만 가능하다.

파생상품은 국채 10년물, VN30 지수에 대한 선물만 존재한다. 펀드 자금은 베트남 시장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는 커버드워런트(CW)를 담을 수 없다.

여러 제도적 한계가 있지만, 베트남의 GDP 성장률은 올해도 6%대로 추산되는 만큼 펀드 비즈니스는 중장기적으로 성장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한국형거래시스템(KRX 시스템) 구축 ▲외국인 지분한도(FOL) 완화 ▲다양한 인덱스·파생상품에 대한 허용 등이 함께 필요한 상황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윤 법인장은 LG증권 출신이다. 동원운용으로 전직한 후 한투증권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는 이코노미스트로서 채권 리서치와 주식 투자 전략 등을 담당했다. 당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와 베트남을 묶어 '이머징팀'을 재편했을 때 베트남과 인연이 시작됐다.

2017년에는 한투운용에서 베트남펀드 등 이머징마켓 펀드 운용을 총괄했다. 이후 2018년 베트남에 부임해 현재까지 한투운용 베트남 법인을 이끌고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신탁운용 베트남법인장

출처: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투운용 베트남 하우스는 여러 키맨이 있다.

베트남 생활을 10여년 넘게 이어온 이준상 증권운용본부장은 내부 리서치 조직에 힘을 싣고 있다. 리서치 조직은 기업탐방과 주총 참가 등을 지난해에도 200회 이상 진행했다. 그는 기업탐방에서 시설 등을 둘러보며 "기업주가 복지에 얼마나 신경 쓰는지" 등을 봐왔다고 설명했다. 이는 실제로 좋은 기업 발굴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본부장은 "한국에 설정된 5천개가 넘는 주식형 해외펀드 중 현지 리서치 인력이 직접 기업을 탐방하고 본사와 소통하는 펀드는 적다"며 "베트남은 정보 비대칭성이 커 프로젝트 개발 등을 하면 현장을 먼저 가본다"고 말했다.

이에 국내 은행, 증권사, 운용사 관계자 등이 호찌민에 방문하면 한투운용 베트남 리서치를 꼭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이 본부장은 베트남 시장이 자체적인 주력산업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봤다. 우리나라도 몇몇 기업이 국영기업으로 시작해 민영화되는 과정을 거친 만큼, 베트남이 같은 전철을 밟고 있다고 전망했다.

막내 펀드 매니저인 장순재 주식운용팀 대리는 어린 시절을 베트남에서 보냈다. 2020년 한투운용 입사해 글로벌운용본부에 있다가, 2021년부터 호찌민에서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그는 "한국보다 중요하게 보는 점은 횡령 등 회계가 잘 발표되고 있는가라는 점"이라며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해야 추가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그는 FPT와 같은 베트남의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등을 주목하고 있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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