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현대차가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 사업 부문 인수를 하루 앞둔 가운데, 사업 포트폴리오는 물론 그룹 지배구조까지 효율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지배력 강화와 순환출자 해소라는 측면에서, 기존 구조 개편 시나리오였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방안은 사실상 설득력을 잃게 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화면
3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31일 현대모비스의 수소 사업을 약 2천8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한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지난 2월 중순 이러한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 수소생태계 강화…R&D-생산 일원화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의 수소연료전지사업과 관련된 설비, 자산뿐 아니라 R&D 및 생산·품질 인력 등을 함께 인수해 사업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 사업 인수로 현대차의 R&D와 모비스의 생산 시설은 하나로 연결되며 신차 개발 및 사용화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수소연료전지는 수소전기차의 차량 가격 및 연비 등 시장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이번 인수로 수소연료전지의 성능 및 내구성, 생산 품질 등을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내년까지 수소차 넥쏘의 후속 모델을 출시하고 발전 및 항만, 선박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현대모비스가 수소 사업을 이관할 경우, 비주력 사업을 정리해 현금을 확보하고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며 "그룹 차원에서 산발적으로 전개된 투자도 효율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정의선의 '헤어질 결심'…현대차 지분 활용에 쏠린 눈
이번 인수로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합병 명분인 수소 사업 통합 여지는 사라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대신, 새로운 승계 및 순환출자 대안으로 ▲ 총수 지분 매각 ▲ 계열사의 현대모비스 지분 매각 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 2018년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의 AS·모듈 사업을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에 넘기고, 이후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의 주식 스와프를 통해 순환 출자 고리를 끊으려 했다. 하지만 분할 및 합병 비율이 현대모비스에 불리하고, 핵심 사업인 AS 가치가 저평가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합병이 무산된 이후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핵심 부품 제조를 담당해왔다. 해당 사업부가 이번에 현대차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기존 안을 유지할 경우 현대글로비스의 수소 공급망 사업과의 시너지를 이유로 다시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차의 이번 인수로 이런 근거는 희박해졌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최근 업계에서 주목되는 지배구조 개편안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차 지분(2.65%)을 현대모비스에 현물출자하고, 신주를 배정받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게 되고,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도 증가한다. '정의선 회장→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력 역시 강화하게 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사업 이관은 사업 효율성 차원이다"며 "지배구조와 엮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klkim@yna.co.kr
김경림
kl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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