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경쟁 과열 속 운용사 임원 상견례
업계 "ETF 배타적 사용권 설정 어려워"
(서울=연합인포맥스) ○…"상장지수펀드(ETF)의 배타적 사용권 설정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어디까지 인정하느냐'에 기준을 설정하기가 어렵다고 결론이 났죠"
금융투자협회는 30일 ETF 시장점유율 상위 5개 자산운용사의 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총 4곳의 담당 임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ETF의 시장의 성장 속 자산운용사 간에는 과도한 수수료 인하나 베끼기에 관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앞서 운용업계에서는 유사한 구조의 ETF 상품이 나오는 데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커버드콜, 비만치료제 등에서 ETF 베끼기가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이 과열되는 가운데 금융투자협회와 운용사는 ETF의 배타적 사용권 등을 주제로 이날 오랜만에 ETF 담당 임원들이 만나 상견례를 했다.
다만 ETF는 명확한 배타적 사용권 기준을 설정하기가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어디까지를 '베낀' ETF라고 인정하느냐의 기준이 모호하다는 것이다. 이는 액티브에 한정 짓는 게 아니라서, 패시브 ETF도 쉽사리 배타적 사용권을 인정하기는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같은 ETF 상품이라고 해도 지수만 같고, 내부적 운용 전략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업계 한 관계자는 "커버드콜 3%라고 하면 모두 상품에 커버드콜 3%로 똑같이 기재하고 있다"며 "이름이 같고 비슷한 전략을 써도, ETF 안에서 이뤄지는 운용이 달라 배타적 사용권을 얻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액티브 ETF의 상관계수(0.7)가 삭제될 시 고유 전략에 따른 서로 다른 수익률이 관측될 것으로 보인다. 상장 공모펀드의 상관계수 폐지가 베끼기 논란을 수그러지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공모펀드 경쟁력 제고 방안'을 내놓고 신규상장 공모펀드에 대해 상관계수를 내년부터 폐지할 계획이다.
한 관계자는 "액티브가 더 활성화되면 이런 이야기는 사그라들 수 있는 이슈"라며 "만약 상관계수가 폐지되면 ETF 본연의 운용 능력에 경쟁력을 가진 상품이 나올 수 있고, 이는 베끼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는 과열된 시장 분위기와 반대되게 다양한 의견이 편하게 오간 자리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관계자는 "협회 주최로 간담회 참석은 오랜만이었다"며 "코로나19 때 중단됐다가 오랜만에 모인 캐주얼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투자금융부 한상민 기자)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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