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손충당금 잔액, 전분기말 대비 0.5조 증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에서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NPL) 규모는 4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에 경기 부진이 길어지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이 빠르게 늘어난 것으로, 은행권 부실채권 잔액은 13조4천억원에 달했다.
은행들이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쌓아놓은 대손충당금 잔액도 27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
3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4조5천억원이었다.
이는 전분기(5조7천억원) 대비 1조2천억원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3조원) 대비 1조5천억원 증가한 수치다.
기업대출의 신규부실은 3조1천억원으로 전분기(4조4천억원) 보다 1조3천억원 감소했고, 가계대출 신규부실은 1조2천억원으로 전분기(1조1천억원)와 유사했다.
1분기 은행의 부실채권 잔액은 13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12조5천억원) 대비 9천억원 증가했다.
부실채권 잔액은 기업대출이 10조7천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대출 2조5천억원, 신용카드채권 2천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0.50%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0.47%) 대비 0.03%p, 전년 동기(0.41%) 대비 0.09%포인트(p) 각각 올랐다.
주택담보대출과 가계 신용대출의 부실채권 비율은 각각 0.18%, 0.47%로, 전분기 대비 0.02%p, 0.06%p 상승했다.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27조2천억원으로, 전분기(26조7천억원) 대비 5천억원 증가했다.
다만 부실채권 증가로 3월 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203.1%로, 전분기(214.0%) 대비 10.9%p 하락했다.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3조5천억원으로 전분기 보다 1조2천억원 감소했다.
정리형태별로는 대손상각 9천억원, 매각 1조4천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8천억원, 여신 정상화 4천억원 등이다.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에 따른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으로 2022년 9월 최저점(0.38%)을 기록한 이후 상승하고 있으나, 코로나 이전(2019년 말 0.77%) 대비로는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금감원은 평가했다.
다만 고금리·고물가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취약차주 등에 대한 채무조정 활성화를 유도하고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금감원은 "전분기 말 대비 대손충당금 증가에도 부실채권 잔액 증가로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하락했으나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잠재리스크 현실화에 따른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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