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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디스카운트 해소 가능한가…새로 입증된 문제점은

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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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Pqp8c0XEdk]

※이 내용은 5월 30일(목) 오후 4시 연합뉴스경제TV의 '경제ON'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콘텐츠입니다.(출연:권용욱 연합인포맥스 기자, 진행:이민재 앵커)

[이민재 앵커]

한국 주식의 가치평가 수준이 다른 유사한 외국 시장에 비해 낮게 형성되는 것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부르는데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증시가 선진 시장으로 도약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지적됩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과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코리아디스카운트는 언제부터 시작?

[권용욱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는 2000년대 초부터 관찰되기 시작해 현재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평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한국 증시의 취약성을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표현.

[앵커]

그렇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왜 발생하는 것?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논의될 때 꾸준히 제기되어 온 구조적 원인은 한국 기업의 부진한 주주환원과 저조한 수익성 및 성장성.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게 자본시장연구원이 작년에 분석한 내용인데, 작년 보고서는 2021년까지 자료를 활용. 그래서 연합인포맥스가 2023년까지 최근 5년간의 자료를 다시 한번 업데이트해서 살펴봄.

우리나라를 포함한 총 34개국을 대상으로 2023년까지 5년간 평균 배당 성향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34개국 가운데 31위로 배당 성향이 거의 꼴찌 수준.

이렇게 배당 성향이 낮다는 것은 주주환원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다는 것. 동시에 잉여 현금흐름이 과잉투자로 이어지거나, 지배주주의 사적이익을 위해 남용될 우려도 존재. 최근 배당을 선호하는 투자자는 늘어나는데, 이럴 때일수록 낮은 배당 성향, 즉 부진한 주주환원은 기업가치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

[앵커]

배당 성향을 통해 알아본 주주환원은 우리나라가 거의 꼴찌 수준이라는 뜻. 그러면 다른 원인은.

[기자]

두 번째로는 우리나라 상장 기업들의 수익성을 들 수가 있음. 기업의 수익성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데 기본적인 요소. 쉽게 말해 기업이 미래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가 기업을 평가하는 게 중요한데, 한국 기업들은 수익성이 낮아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짐.

실제 연합인포맥스가 34개국 상장 기업에 대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는 25위로 하위권에 속함. 이것은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성은 선진국, 신흥국, 아태 국가 등 모든 비교 집단에 비해 낮고, 각 비교집단과의 차이는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라는 자본시장연구원 평가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

[앵커]

세 번째로는 기업들의 저조한 성장성을 꼽을 수 있다고.

[기자]

네, 국내 기업들이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성장성. 성장성을 대표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살펴본 결과, 우리나라는 34개국 가운데 중위권인 16위에 그침.

[앵커]

지금까지 언급된 내용 이외에 추가적인 원인도 새롭게 입증된 게 있다고.

[기자]

그렇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얘기할 때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도 자주 언급됨. 다만,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가 국내 증시의 저평가 현상에 통계적으로 어떻게 의미 있게 영향을 미치는지는 입증이 되지 않았었음.

연합인포맥스가 이런 지정학적 위기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간의 상관관계를 어느 정도 밝혀냄. 세계연구기관인 경제평화연구소(IEP)는 글로벌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GPI)를 매년 발표하는데, 사회적·지정학적 위험도를 따져 각 나라가 얼마나 안전하고 평화로운지를 평가.

이 순위가 높을수록, 즉 안전하고 평화로운 나라일수록 그 나라의 주식시장 주가수익비율(PER)이 높다는 것이 관측됐는데, 조금 뒤에 그래프로 다시 설명.

[앵커]

이번에 통계적으로 상관관계가 나타난 게 지정학적 위험 외에 자금조달 용이성이라는 것도 있다고.

[기자]

그렇다. 국내 상장기업들의 자금조달 여건이 긍정적이지 않은 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계성이 연합인포맥스 데이터 분석 결과 나타남.

세계은행은 기업환경 보고서(Doing Business)라는 것을 매년 발표. 각 나라의 기업 환경을 분석해 순위를 매기는 것. 이 평가에는 총 10개 항목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금조달(Getting Credit). 이것은 채권자의 법적 권리가 얼마나 우수하게 보호되고 있는지, 그리고 기업의 신용 정보가 얼마나 훌륭하게 제공되고 있는지를 평가.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런 자금조달 용이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이것이 증시 저평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남.

그래프를 보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글로벌 평화지수와 기업의 자금조달 순위가 증시 가치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음. 세로축의 자금조달 수치가 높다는 것은 순위권이 하위권이다, 즉 자금조달 용이성이 떨어진다는 의미. 가로축은 세계평화지수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도 순위권이 하위권이다, 즉 지정학적 위험이나 사회적 위험도가 높다는 의미.

그래프에서 한국과 자금조달 순위가 유사한 스위스, 벨기에, 이집트의 경우 글로벌 평가지수가 높을수록(평가 순위 하위권일수록) 각 나라의 PER은 낮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

동시에 한국과 평화지수가 유사한 인도네시아, 영국, 베트남의 경우 자금조달 순위가 낮을수록(평가 순위 상위권일수록) 각 나라의 PER이 높은 것을 볼 수 있음.

[앵커]

그래프 점의 색이 밝을수록 PER이 높다는 건데, 한국은 짙은 편이군요.

[기자]

그렇다. 기업의 자금조달 용이성, 그리고 세계평화지수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진 것. 덧붙여 두 지표와 PER의 상관관계도 선형회귀 방식으로 분석한 결과, 유의미한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됨. 두 지표를 개선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수 있다는 의미. 그런데, 남북 관계와 얽혀 있는 지정학적 위험 같은 것은 당장 쉽게 뒤바꾸기 어렵다면, 기업의 자금조달 용이성과 같은 측면을 개선하는 게 당장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을 것.

[앵커]

이렇게 국내 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고, 상장기업들이 밸류업 계획을 조금씩 내놓고 있죠. 그런데 반응은 호의적이지 못하다고.

[기자]

그렇다. 상장사들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는 사이트가 이번 주부터 열렸음. 상장사 가운데 금융사들이 경쟁하듯 공시를 내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의 눈길을 끌 만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어 보여주기용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28일 기업공시 사이트에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등을 골자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 신규 사업 진출 계획으로는 초대형 IB 인가를 통한 발행어음 비즈니스 진출, 특화된 연금 서비스 제공,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 등이 담김.

그러나 이 같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는 지난 3월 키움증권이 이미 공정공시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과 상당 부분 중복.

초대형 IB 인가는 키움증권이 이미 수년째 추진 중인 사업인 데다가,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라덕연 사태' 연루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잠정 중단. 오히려 관련 사법 절차가 끝날 때까지 추진이 어려운 상황.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키움증권의 밸류업 계획에 대해 "디테일이 많이 부족하고 깊이 고민한 흔적도 없어 보인다"며 'C학점'이라고 평가함.

[앵커]

상장사 중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KB금융도 박한 평가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기자]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한 예고성 공시를 내고 "당사는 이사회와 함께 'KB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논의해 왔으며 이를 토대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마련해 올해 4분기 중 공시할 예정"이라고만 밝힘.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랭한 편. KB금융은 27일 개장 전 기업가치 제고 공시를 냈지만, 공시 당일 주가는 오히려 0.78% 하락.

[앵커]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것은 역효과만 났다는 것?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음. 기업이 주주 입장에서 가치 제고 방안을 깊이 고민해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1호 공시라는 데에 중점을 둔 게 아닌가 하는 비판이 나오고 있음. KB금융지주 관계자는 "밸류업 정책에 열심히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며 "실제로 4분기 공시를 목표로 실효성 있는 내용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힘.

(연합인포맥스 방송뉴스부 권용욱 기자)

※본 콘텐츠는 연합뉴스경제TV 취재파일 코너에서 다룬 영상뉴스 내용입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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