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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등 원자재 가격 상승세 '뚜렷'…연간 물가 경로 흔들까

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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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구리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이달 들어 상승세를 뚜렷하게 보이면서 한국은행이 전망한 연간 물가 경로를 흔들지 서울 채권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31일 연합인포맥스 원자재선물 종합(화면번호 6900)에 따르면 구리 3개월 선물은 지난 20일 톤당 사상 최고치인 11,104.50달러를 기록한 후 10,000달러 초중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구리 3개월 선물은 올해 2분기 들어 상승세를 보이더니, 이달 들어 10,000달러선을 뚫고 치솟았다.

전일 가격 기준으로 보면 구리 3개월 선물은 연초 이후 20% 수준으로 올랐다.

구리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 감소와 중국의 경제 회복 조짐 등의 글로벌 환경 속에서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전력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져 최근 급증했다.

구리의 대체재로 꼽히는 알루미늄도 최근 급등세를 보인다. 알루미늄 3개월 선물은 지난 29일 톤당 2,794.00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2022년 6월 9일(2,802.69달러) 이후 2년여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그뿐만 아니라 곡물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대두, 소맥, 옥수수 등 주요 곡물 선물 가격은 기상 이변 등으로 이달 들어서 모두 상승세를 보인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냉각 및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후퇴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 우려 등으로 유가가 이달 들어서 더욱 안정세를 보이는 것을 감안하면 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 추세 간의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77달러선,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8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달 들어 레인지에서 등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구리, 알루미늄 등 주요 원자재의 급등은 시차를 두고 상품 물가에 상방 압력을 주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하반기 추세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주요 원자재는 기본적으로 유가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데, 이달 들어서 유가 이외의 원자재가 급등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물가 경로에 통상 유가의 영향이 가장 크지만, 다른 원자재가 눈에 띄게 오르면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은에서는 연간 물가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았지만, 상품 쪽의 물가 상방 리스크가 여전히 있다고 본다"며 "생각보다 물가가 빠지는 게 더딜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동안 원자재 시장은 10%를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 중이다"며 "1분기에는 에너지섹터가 주도한 것과 달리, 2분기에는 산업금속, 귀금속, 농산물 등 여타 원자재 섹터가 모두 상승해 원자재 시장 강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황 연구원은 "경기가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긍정적으로 인식할 것으로 보이는 3분기까지는 원자재 시장의 랠리 전망이 유효하다"며 "구리를 비롯한 일부 원자재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에 따라 사상 최고치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WTI(파란), 구리(빨간), 알루미늄 선물 가격 추이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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