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온다예 기자 = 정부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서 저평가 가치주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운용사들도 저평가 가치주에 초점을 맞춘 상품을 속속 출시하면서 고객 사로잡기에 나섰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은 오는 6월11일 'HANARO 주주가치성장코리아 액티브' ETF를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ETF는 국내 주식시장에서 주주가치 증가가 기대되는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 중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된 기업, 배당수익률·자사주소각비율 등을 따져 주주환원율이 높은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예정이다.
주주환원정책을 이미 진행 중인 기업뿐만 아니라 주주환원정책 여력이 충분하면서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도 포함된다.
포트폴리오에 담길 예상 종목으로는 현대차, 기아, SK스퀘어, 삼성생명, POSCO홀딩스, 하나금융지주, KB금융 등이 꼽힌다. 대표적인 저평가 업종인 자동차와 보험, 금융지주 등은 밸류업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이기도 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액티브 전략을 기반으로 저평가 가치주에 투자해 초과성과를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27일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자발적으로 수립·공시하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시행되면서 시장에서는 정책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미 공시한 상장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 주주환원율 30% 이상,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을 골자로 하는 3개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밝히고 '밸류업 공시 1호' 타이틀을 가져갔다.
KB금융도 4분기 중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하겠다고 공시한 상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저평가 가치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운용업계도 이같은 흐름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거래소는 공시 가이드라인뿐만 아니라 3분기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4분기 지수 연계 ETF 상품 출시 예고와 함께 연내 부실기업 퇴출요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수혜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면서 관련 상품의 거래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저평가 가치주를 담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주주환원가치주액티브' ETF는 올 들어 이달 27일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 급증한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해당 ETF는 저평가된 국내 중소형 가치주 중에서도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있는 기업을 편입한 것이 특징인데,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이 지속될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자발적 공시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라며 "금융, 경기소비재, 필수소비재 중심으로 주주환원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상반기는 행정부 주도의 정책 발표 시기였다면 하반기는 그 공이 입법부로 넘어가게 된다"며 "배당소득 분리과세, 상속세 개편 등의 내용을 담은 세법개정안,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에 주주를 포함하는 상법개정안과 관련한 정책추진 상황을 살펴보면서 시나리오별 대응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짚었다.
dyon@yna.co.kr
온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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