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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베트남 자본시장] 경제 성장기로…"베트남, 인도와도 경쟁"

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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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보험·증권·수출주 주목"

(호찌민=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베트남 경제는 높은 발전 가능성을 가진다. 베트남 정부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와 함께 산업화, 도시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태국, 말레이시아와 같이 '중진국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 만난 전문가들은 증시 업종별 성장이 돋보이는 가운데, 특유의 높은 교육열과 정보기술(IT) 산업의 발전 등으로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베트남은 다른 개발도상국 대비 사회적으로 안정된 국가이면서 지정학적으로 미·중 갈등의 최대 수혜국 중 하나다.

지난해 9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했다. 이후 석 달 만인 1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운명 공동체를 구축하자"며 베트남을 방문했다. 미국은 베트남의 무역 지위를 비시장경제(NME)에서 시장경제로 격상하는 방안을 올해 7월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최대 수혜 주로 꼽히는 미 기업 엔비디아는 베트남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인 FPT그룹은 지난 23일 엔비디아와 손잡고 베트남에 AI 가상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전통적 노동 집약 업종인 섬유 산업 등에서 탈피하는 과정을 겪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IT 등 첨단 제조업 발전에 있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와 전자결제 서비스 분야를 지원하며 스타트업도 육성하고 있다.

이에 한국과 비슷하리만큼 높은 베트남의 교육열과 더불어 IT 영역의 빠른 발전을 긍정적으로 보는 진단도 나온다.

'왜 베트남 시장인가'의 저자인 유영국 작가는 기자와 만나 "베트남에 빨리 발전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IT 영역"이라며 "실리콘밸리 IT 개발자 중 베트남인이 많은데, 우리나라가 1970~80년대 해외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기술이 발전했던 양상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에 "베트남이 국내총생산(GDP) 1만달러까지 무난히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연초 베트남 시장 관련 보고서에서 올해 VN지수 목표치를 15% 상승한 1,298로 잡았다. 현재 VN지수는 1,266선으로 올해 들어 벌써 12% 상승했다. 유안타증권은 베트남 증시에 대해 "장기적·구조적 성장은 유효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시장 개혁 방안의 하나로 거론되던 베트남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의 한국거래소(KRX) 차세대 거래시스템 개편 작업은 지속해 지연되고 있다.

호찌민거래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 높은 거래량 속 거래 지연 등이 일어나는 등 전산 시스템 과부하를 겪었다.

베트남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기준 신흥국(EM)으로 진입하면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이 발생할 수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차세대 거래시스템 도입이 먼저 이뤄져야 EM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정책당국의 결단이 중요한 시점이다.

◇ 베트남, 이제는 '인도'와 경쟁…도전과제는 첨단기술 발전

베트남은 제조업과 중화학, 하이테크 산업의 균형 있는 성장이 뒷받침돼야 중진국함정에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베트남의 1인당 GDP 1만달러 달성 이후의 추가 '도약'이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박원상 KIS베트남 법인장은 "부족한 인프라, 일부 관료주의, 숙련 노동자의 부족과 낮은 지적재산(IP) 보호 정책 등은 투자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라며 "중진국의 함정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이 발전해야 하는데, 이에 베트남 당국도 기술 이전에 대해 요구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강문경 미래에셋증권 베트남 대표도 베트남 자본시장이 발전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도약을 위한 여러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봤다.

강 대표는 베트남 시장에 위협적인 요소로 '인도'의 성장을 꼽았다. 최근 차이나 리스크가 없는 국가 중 인도가 떠오르고 있다. 이에 인도로 자금이 몰리며 FDI 자금 유출 측면에서 베트남에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베트남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 있어서 자체적 역량이 다소 소외된 데 기인한다.

◇ 피데스자산운용 베트남 "베트남 보험·증권·수출주 주목"

여러 과제 속에서도 베트남 증시는 업종별로 성장 기회가 주목된다.

베트남에서 5천억 베트남 동(약 270억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피데스(베트남)자산운용은 현지 중·소형주 발굴에 특화된 운용사다.

김용환 피데스(베트남)자산운용 팀장은 "베트남 국민 사이에서 투자에 관한 관심이 최근 생기기 시작하면서 전통적인 증권사 비즈니스의 수익성이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며 "수출 관련주와 현지 증권, 보험주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대표 민간기업인 빈그룹보다는 "소비재 업종, 베트남의 포스코라고 볼 수 있는 호아팟그룹(HPG) 등을 눈여겨보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하노이 증권거래소

[촬영 안 철 수]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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