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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 70% 한은 주택가격전망 CSI…데이터 뜯어 보니

24.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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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한국은행이 매달 조사 발표하는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가 1년 뒤 주택 가격 방향을 높은 확률로 예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연합인포맥스가 2013년 이후 한은의 주택가격전망 CSI와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 실거래가격지수를 비교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전망 CSI는 1년 뒤 집값 가격 방향을 70%의 확률로 맞혔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미래 주택 시장 흐름을 예측하는데 상당한 예측력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택가격전망 CSI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 대상의 예측 정확성을 분석한 결과 나이별로는 70세 이상 고령층이 73.2%로 가장 높은 정확도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40세 미만의 젊은 층은 65.9%로 가장 낮은 정확도를 나타냈다.

소득수준별로는 100만~200만 원 구간의 정확도가 71.5%로 가장 높았고 500만 원 이상 구간이 63.4%로 가장 낮았다.

고소득층은 주택 가격을 비관적으로 보는 경향이 뚜렷했다. 조사 기간 중 500만 원 이상 소득자의 평균 집값전망 CSI(105)가 가장 낮았으며, 비관적 편향 비율(하락 전망으로 틀린 비중)도 68.9%로 가장 높았다.

주거 형태별로 보면 자가 보유자와 임차 거주자 간 정확도 차이는 크지 않았다. 집값 방향을 68%의 확률로 맞혔다. 자가 보유자의 경우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낙관적 편향(41%)이 상대적으로 컸던 반면, 임차 거주자의 낙관 편향은 38.5%로 다소 낮았다. 자가 보유자들이 자신의 자산 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급격한 시장 변동기에는 최근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편향으로 인해 주택가격전망 CSI 예측의 정확성이 크게 저하되기도 했다.

2022년 하반기와 2023년 초에는 주택 시장이 급락하면서 소비자들이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1년 내로 주택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4분기부터는 오히려 상승 전환했다. 이는 가까운 과거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최신성 편향(recency bias)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CSI가 집값의 선행 지표로 역할 하기보다는 집값에 후행한 것이다.

주택가격전망 CSI의 예측력은 시계에 따라서도 달랐다. 주택 가격 변동 사이클이 비교적 길어 3개월 후 가격을 예측하는 정확도(65%)는 1년 후를 내다보는 정확도에 미치지 못했다. 단기적 등락을 예단하기 어려운 주택 시장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CSI는 한국은행이 전국 약 2,200가구를 대상으로 매달 실시하는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된다.

그중 주택가격전망 CSI는 주택시장에서 매수자와 매도자의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주택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하면 매수세가, 하락 전망이 우세하면 매도세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높으면 상승 전망, 낮으면 하락 전망을 의미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COS, 한국부동산원, 연합인포맥스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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