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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고장난 심장, 시카고의 경고

2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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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4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를 소화하며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전 거래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5.20bp 하락해 4.8830%, 10년 금리는 4.80bp 내려 4.5030%를 나타냈다.

장중엔 수급 재료인 국고 30년 입찰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듀레이션이 큰 데다 물량도 3조8천억 원 규모로 많다. 대외 분위기가 우호적인 상황에서 실수요가 어느 정도 받쳐질지가 관건이다.

30년 입찰 당일 외국인의 10년 국채선물 매수세가 이어질지도 주시할 부분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4거래일간 10년 국채선물을 2만9천600여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30년 입찰 당일인 지난 4월29일(7천800여계약), 4월1일(약 5천300계약), 3월4일(약 1만6천계약), 1월29일(6천여계약), 1월 2일(약 3천600계약)에 어김없이 10년 국채선물 포지션을 확대했다.

비슷한 흐름이 펼쳐진다면 수급은 크게 부담되지 않을 수 있다. 월말을 지나 월초를 맞아 제약이 줄어든 점도 우호적 요인이다.

대외지표론 중국 5월 제조업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된다. 앞서 중국 정부가 공개된 5월 PMI는 전월보다 0.9포인트 하락한 49.5를 나타냈다.

이날 밤엔 5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가 공개된다. S&P PMI 지표가 확장세로 돌아선 상황에서 ISM PMI 지수가 동조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한편에선 시카고 PMI의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채권시장 약세가 가팔랐던 점을 고려하면 ISM 지표 부진에 강세 압력은 커질 수 있다.

원유는 지난 주말 '주인 있는' 자산이란 사실을 재확인했다. OPEC 플러스는 유가 안정을 위해 2025년 말까지 모든 석유 생산량 제한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와 러시아를 포함한 8개 회원국의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도 연장됐다.

달러-원 환율이 1,384.50원까지 치솟은 상황에서 외환시장 움직임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환율은 중단기물의 추가 강세를 일부 제약할 수 있다.

◇ 시카고 PMI가 재점화한 침체 우려…"한 번도 틀린 적 없다"

시카고 지역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하락세를 지속했다. 5월 지수는 35.4를 기록해 전월치(37.9)와 전망치(41.1)를 모두 밑돌았다. 코로나 팬더믹이었던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 경제 침체 우려가 더해진 셈이다. 시카고 PMI가 이 정도 수준으로 떨어졌던 지난 1990년과 2001년 2008년엔 모두 침체가 도래했다. 이번도 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시카고 PMI를 일부 지역의 지표로 치부하긴 어렵다. 이 지역엔 자동차 산업 등 여러 산업이 발달해 있고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다. 미국 제조업의 심장부로 볼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미국 전역 PMI 지수의 선행지표로 여겨지기도 한다. 채권 매니저들이 시카고 PMI를 유심히 살피는 이유다.

금리인하가 예상보다 늦춰지는 상황에서 다시 침체 우려가 스멀스멀 올라오는 셈이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 ISM 제조업 PMI 지수가 같은 방향을 향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시카고 PMI지수 추이(빗금 친 부분은 침체)

로젠버그 리서치 등

◇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0.001%P에 갈린 인플레 평가

개인소비지출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으로 평가됐다. 근원 PCE는 전월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재밌는 것은 세부 수치다. 전월 대비 증가율은 0.249%를 나타냈다.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만 보면 0.2%지만 0.001%포인트만 더 높았더라도 0.3%로 예상을 상회했을 것이다.

수치로 보면 박빙의 승부였지만 내용은 긍정적이다. 고용시장에서 오는 수요측 인플레 압력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서다. 슈퍼코어 인플레이션은 0.264%를 나타내 지난 3월(0.422%)보다 크게 낮아졌다.

다만 그 성격을 보면 해석이 엇갈릴 수 있다. 노무라증권은 항공 운임이 슈퍼코어 둔화세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레스토랑 등 노동 집약적인 부문의 지난 3월에 비해 소폭 둔화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속도는 느리지만 디스인플레가 진전되고 있다는 사실을 재확인한 셈이다. 주 후반 나오는 고용지표에서 둔화 조짐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부 기자)

슈퍼코어 등 부문별 기여도(전월대비)

노무라증권 등

슈퍼코어 인플레의 요인별 기여도, 임금 민감 부문은 소폭 하락에 그쳐

노무라증권 등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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