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반도체 시장 선행지표로 통하는 메모리 D램 현물 가격이 5월 들어 소폭 하락했다. 올 초 이후 계속해서 숨 고르기 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3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6)와 시장조사업체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류제품인 DDR4 8G(1Gx8) 2666의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가격은 1.906달러를 나타냈다. 한 달간 약 2.21% 하락했다.
가격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IT 수요 위축으로 9월 1.448달러까지 고꾸라졌다가 올해 초까지 상승세를 이어왔다. 지난 2월 26일에는 1.96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가 5월 하락세로 돌아섰다.
D램 현물 가격은 대리점과 소비자 간 일시적 거래 가격을 말한다.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시장의 즉각적인 매매 심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군인 DDR3 4Gb 512Mx8 1600/1866 현물 가격은 지난달 31일 기준 1.01달러로 한 달 전 1.050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 같은 가격 흐름을 두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삼성이 반도체 공급을 늘리면서 현물 가격이 다시 내려앉고 있다"며 "현물 거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가격 하락 압력은 더욱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또 "5월 말에 근접해지면서 수요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판매자들에게 더욱 부담을 줬다"고 언급했다. DDR4 제품의 재고가 증가하면서 공급업체들은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물가격인 D램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제자리걸음을 했다.
D램 범용제품인 DDR4 8Gb (1Gx8)의 지난달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2.1달러로 전월과 같았다.
2년 넘게 주저앉았던 D램 고정 가격은 작년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넉 달 연속 올랐지만, 그간의 가파른 상승세로 1분기에 숨 고르기에 나섰다. 이어 4월에 16.67% 오르며 2022년 12월 이후 처음 2달러대를 회복했다.
낸드 고정거래가격은 보합권을 유지했다.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인 128Gb 16Gx8 MLC의 지난 5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4.9달러로, 3개월째 보합세를 지속했다.
D램 가격이 주춤한 가운데, 반도체 종목의 주가를 대표하는 지수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엔비디아의 급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지난달 31일 5,123.36에 장을 마치며 한 달간 9.63%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지난해 7월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다가 작년 10월 말 3,152.52로 저점을 찍은 후 반등세로 돌아선 바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7~9월)에 D램 추가 수요를 창출하고 재고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D램 현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되고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세를 보일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D램 공급이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 여파로 대규모 손실을 겪은 D램 제조사들이 증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다.
3대 D램 공급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은 올해 말까지 기존 설비를 활용하고 내년 이후 생산 능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두드러지면 향후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제조사들이 HBM 생산에 집중하면서 D램 공급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7일 창사 이래 첫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이번 파업이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이번 파업이 D램과 낸드 플래시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고, 출하 부족을 일으키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파업이 단 하루만 예정돼 있으며, 이는 유연한 생산 일정 범위 내에 속한다"며 "메모리 공장은 자동화 생산이 이뤄지고 있어 최소한의 인력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ygjung@yna.co.kr
정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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