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도 비중 줄이지만…투자규모 4조 증가 여력
(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국민연금기금이 내년에도 국내채권과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줄여나간다. 다만 투자규모까지 줄어드는 자산군은 국내채권이 유일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국내자산 비중 줄이지만…기금 성장세 고려하면 국내채권만 타격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 31일 의결한 '2025~2029년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라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확정했다.
국내주식 14.9%, 해외주식 35.9%, 국내채권 26.5%, 해외채권 8.0%, 대체투자 14.7%로 결정했다.
올해 말 목표비중과 비교했을 때 국내채권과 국내주식만 각각 2.9%포인트(P)와 0.5%P 감소한다. 그만큼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비중이 각각 2.9%P와 0.5%P 늘어나게 됐다.
이에 따라 가장 최근 공시된 올해 3월 말 기금 규모인 1천101조3천억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국민연금은 내년에만 국내채권과 국내주식 모두 각각 31조9천억원과 5조5천억원 매도하게 된다. 국내자산만 총 37조4천억원 줄이는 셈이다.
다만 이는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점을 반영하지 않은 숫자다. 현행 제도 내에서 기금 규모는 2040년까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1988년 이후 연평균 기금 누적 수익률은 5.92%다. 올해 말과 내년 말에도 기금 규모가 각각 전년도보다 5.92%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두 자산군 모두 투자 비중 축소에 따른 타격이 줄어든다.
국민연금이 내년에만 매도해야 할 국내채권 규모는 32조원 안팎에서 14조6천억원으로 감소한다. 특히 국내주식은 투자 비중이 줄어들더라도 기금 규모 증가세를 반영하면 투자 규모가 오히려 4조2천억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는 국민연금發 수요축소 적을 듯
특히 국내주식은 현재 실제 투자규모가 목표비중보다 적은 만큼 올해 투자규모를 빠르게 늘려나갈 가능성이 크다.
올해 말 목표비중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국내주식을 169조원 담을 수 있는데도, 올해 3월 말 기준 155조9천억원(14.2%)어치만 운용하고 있다. 올해 말 목표비중보다 1.2%P 적다.
목표 비중까지 맞추려면 올해동안 국내주식을 13조1천억원 더 담아야 한다. 국민연금은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국내주식 투자규모를 7조9천억원 늘리며, 목표비중과의 간극을 줄여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추가로 5조2천억원 안팎의 국내주식을 올해 내로 매수할 여력이 있는 셈이다.
국내채권의 경우 올해 내 국민연금이 추가로 투자 규모를 조정할 가능성은 적다.
지난해 말 목표비중 기준 국내채권을 331조5천억원 보유하고 있어야 했는데, 국내채권을 빠르게 줄여나가며 실제로는 326조원어치만 담고 있었다. 지난해 미리 국내채권 투자규모를 급격하게 줄여놓으면서 올해 말 국내채권 목표비중을 1년 전보다 2.6%P 내렸지만, 타격은 크게 없을 전망이다.
올해 들어 국내채권 보유 규모를 4조6천억원만 줄였는데도 투자 비중이 29.2%로 연말 목표비중인 29.4%보다 작아졌다. 오히려 1조2천억원 정도 추가로 담을 공간이 생겼다.
다만 내년 말에는 목표비중에 따른 투자규모가 307조9천억원 정도일 것으로 추정돼, 올해 말 목표비중보다 적은 현재 기준으로도 국민연금의 국내채권 투자규모는 13조원 넘게 감소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벗어날 수 있는 허용범위가 존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실제 매도 또는 매수할 규모는 예상치보다 작거나 클 수 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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