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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SPY·QQQ 나오나…운용업계, ETF '영문' 티커 도입 논의

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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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성 높아져 자금 유입" vs "아이디어 좋지만, 비용 문제"

(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자산운용업계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의 종목 단축코드를 기존 '숫자'에서 '영문'으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뉴욕증시의 SPY, QQQ ETF와 같이 영문으로 된 티커를 ETF에 도입하면 투자 직관성이 높아져 궁극적으로 자금 유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서 국내 ETF에 영문 알파벳 3~4글자로 된 종목 단축코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IGER, KODEX, ACE, SOL 등을 ETF 브랜드로 쓰고 있는데, 개별 ETF에도 미국처럼 티커를 쓰는 게 어떻겠느냐는 것"이라며 "상품간 구별도 되며 회사별로도 차별성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티커 심볼은 SPY, VOO 등이 유명하다.

연합인포맥스 글로벌 마켓모니터 ETF(화면번호 1842)에 따르면 VOO(Vanguard S&P500) ETF에는 최근 3달 사이 230억달러가 넘는 규모의 자금이 유입돼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미국 대표 자산운용사 뱅가드는 알파벳 '브이'(V)를 티커명 앞에 넣는다. 예를 들어 미 대형기업 중 성장산업 주를 모아둔 VUG(Vanguar Growth) ETF를 보면, 뱅가드의 ETF라고 투자자에게 인식되고 있다.

만약 국내에 도입된다면 비만치료제 ETF의 종목 코드를 '비만'(BMAN) 등으로 하는 식으로 적용될 수 있다.

국내에는 나스닥100 지수를 1배로 추종하는 QQQ(Invesco QQQ Trust)부터 미 국채 만기 20년 이상의 30년물을 추종하는 TMF 등이 알파벳 티커명으로 인식되며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해당 ETF의 전체 이름은 몰라도, 티커명으로 어떤 자산운용사의 상품인지 투자자들은 인식하고 구분한다.

ETF 티커를 미국처럼 직관적으로 영문화할 시, 투자자가 해당 상품에 더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이런 ETF의 영문 티커 도입은 상품의 브랜드, 상표권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도 거론됐다. ETF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하기 힘든 상황에서 기존 종목코드가 숫자에서 영문으로 바뀌면, 특정 ETF의 브랜드가 주목받을 수 있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시스템 등을 다 바꿔야 해 비용에 있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종목코드를 숫자에서 문자로 바꾸기가 쉽지는 않다"며 "홍콩도 종목 단축코드를 기존 숫자에서 미국처럼 영어로 하자고 하지만, 아직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거래소는 올해부터 상장지수증권(ETN)과 주권에 한해 각각 6번째, 3과 5~7번째 자리에 I·O·U를 제외한 알파벳을 종목코드에 사용할 수 있게 개편한 바 있다.

운용업계 다른 관계자는 "주식, ETF 정렬을 주로 숫자로 해서 비용적으로 걸리는 게 많다"며 "아이디어는 좋지만, 실무적으로 거래소 시스템 등을 만져야 해 진지하게 논의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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