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제공]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우리금융지주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관련 계열사에 2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면서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섰다.
PF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채권이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에 우리F&I에 1천200억원의 실탄을 채웠던 우리금융은, 전날 우리금융저축은행에도 1천억원을 수혈하기로 했다.
특히 주요 은행계열의 저축은행은 PF 위기 국면에서도 위기 발생 우려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지만, 금융당국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PF 정상화 과정에서 불가피한 리스크 요인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계열 저축은행에도 실탄을 쏘기로 결정했다.
우리금융 고위 관계자는 4일 "최근 PF 사업성 평가 기준에 변화가 생기면서 증자가 필요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며 "변화한 기준이 본격 적용되면 일반 저축은행은 물론 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의 자본확충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권의 경우 올해와 내년을 고비로 보고 있는 만큼 이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체력을 확보해 두는 것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이렇다 보니 우리금융 또한 PF 리스크에 가장 크게 노출된 저축은행 계열사의 자본력 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부실채권을 받아줄 우리F&I도 선제적으로 지원해 리스크 확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PF 리스크는 올들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저축은행권의 전체 PF 대출 규모는 9조4억원이다. 이 가운데 연체액은 1조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이미 11%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 6.94%였던 점을 고려하면 한 분기 만에 4%포인트(p) 이상 급등한 셈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를 더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부실채권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PF 사업성 평가 기준을 기존보다 세분화해 '양호-보통-유의-부실우려 등 4단계로 확대했다.
본PF 중심이었던 평가 기준에도 변화를 가해 브릿지론 사업장에 대한 평가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위험 특성이 유사한 토지담보대출과 채무보증 약정도 PF대출과 함께 관리하는 한편, 새마을금고까지 대상에 포함시켜 관리 범위도 넓혔다.
향후 브릿지론과 본PF 모두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한 상황에서 여신만기를 4회 이상 연장하거나 경·공매가 3회 이상 유찰될 경우엔, '부실우려' 등급을 부여해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PF 사업성 평가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예고된 점이 우리금융 등 금융사들이 자본확충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우리금융의 경우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F&I의 증자 이외에도 우리은행 차원에서 은행권 공동 신디케이트론에 참여해 PF 구조조정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은행·보험사 10곳이 최대 5조원 규모로 조성하는 신디케이트론은 운영방안에 대한 막판 조율 단계로, 이달 중순께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 내부에선 선제적 조치로 PF 관련 불안감을 사전에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증자 등 적극적 관리를 주문한 금융당국 입장에 보조를 맞추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촬영 안 철 수]
jwon@yna.co.kr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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