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생명은 '내부'·화재 '외부'에 집중…스타트업코리아펀드 통해 외부 출자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나란히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의 민간 출자자(LP)로 참여한다. 벤처펀드 출자 전략이 상이했던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모두 '외부 벤처펀드 출자'를 위한 행보를 보여 특히 눈길을 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민간 LP로 참여하는 스타트업코리아펀드의 출자 분야는 '초격차'다. 국내 보험사로서는 삼성화재와 삼성생명만 출자에 참여한다.
초격차는 정부가 지정한 10대 산업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섹터다. 시스템반도체나 바이오·헬스케어, 양자기술, 친환경 에너지 등이 이에 해당한다.
초격차 분야에 민간 LP 19곳이 출자하는 자금은 2천880억원이다. 이를 나눠 계산하면 민간 LP 1곳당 평균 약 140억원을 출자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의 출자 규모도 약 140억원 내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스타트업과의 협업, 투자 등을 통해 본업 경쟁력 강화하고자 한다"며 "투자 성과로 자산운용 수익 확대, 스타트업 생태계에 이바지해 사회적 책임을 달성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눈길을 끄는 건 삼성생명의 참여다. 삼성생명은 꾸준히 벤처펀드에 출자하긴 했지만, 대부분 삼성 계열사가 조성한 펀드에 자금을 투입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외부 벤처캐피탈(VC)이 조성하는 펀드 출자에는 소극적이었다. 삼성 외부 벤처펀드 출자에 적극적이었던 삼성화재와는 다른 행보였다.
삼성생명이 출자한 벤처펀드를 살펴보면 삼성벤처투자가 운용하는 펀드가 주를 이룬다. ▲SVIC 30호 신기술사업투자 ▲SVIC 38호 신기술사업투자 ▲SVIC 59호 신기술사업투자 ▲SVIC 46호 삼성생명 신기술사업투자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에 투자한 사례가 없진 않다.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결성한 역외펀드에 LP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생명과는 달리 삼성화재의 경우 내외부 벤처펀드 출자에 적극적이었다. 삼성 계열의 삼성벤처투자 뿐 아니라 외부인 미래에셋벤처투자와 LB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아주IB투자 등 국내 톱티어 벤처캐피탈의 젖줄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는 외부 벤처펀드 출자로 괄목할 만한 운용 성과를 기록했다. 출자한 다수의 벤처펀드에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기업을 발굴해 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과 무신사, 두나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등이다.
2014년 삼성생명이 출자해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운용 중인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은 두나무로 '메가 잭팟'을 터뜨린 벤처펀드다. 2016년 500억원 기업가치에 투자해 한 때 20조원까지 몸값이 치솟았다. 최근 두나무 지분을 전량 회수하면서 에이티넘고성장기업투자조합의 LP인 삼성화재도 막대한 투자 수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처캐피탈업계에선 삼성생명의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참여가 삼성화재와 같이 외부 벤처펀드 출자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기록할 경우 향후 외부 벤처펀드 재출자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삼성화재도 펀드 운용 성과가 좋았던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추가로 결성한 벤처펀드에 재출자하기도 했다"며 "삼성생명의 민간 LP 참여에 대해 기대하는 점이 크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byang@yna.co.kr
양용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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