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포스코그룹이 중국 전구체 기업 CNGR(중웨이그룹)과 손잡고 포항에 이차전지용 니켈·전구체 합작공장을 착공하기로 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에 따라 LG화학, SK온 등 국내 기업들이 중국 협력을 사실상 잠정 중단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그룹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4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과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가 지난 31일 포항 영일만4산업단지에 각각 니켈 정제공장과 전구체 생산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씨앤지알니켈솔루션은 포스코홀딩스와 CNGR이 각각 6:4 지분으로 설립한 회사로 니켈을 정제한다.
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는 포스코퓨처엠과 CNGR이 2:8지분을 투자해 설립한 전구체 생산법인이다.
단순 합작 지분율을 감안하면 CNGR의 비중이 각각 40%, 80%를 차지하는데 이는 미국 IRA의 세부지침 상 보조금 제외 대상에 속하는 수치다.
미국 정부가 외국우려기업(FEOC) 지침을 통해 중국 자본의 지분율이 25% 이상인 합작 법인을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SK온 등은 중국과의 합작 논의를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LG화학은 지난 4월 중국 화유코발트와 새만금에 배터리 전구체 합작 공장을 2028년까지 짓기로 했다.
SK온과 에코프로도 중국 전구체 기업 거린메이(GEM)와 3자 합작으로 연간 5만톤 규모의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다만, 이들 기업들은 5월 말까지 새만금투자청과 맺은 투자협약(MOU) 본 계약을 체결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해야 했지만, 지분율 등 문제로 일정이 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상황에도 포스코그룹이 합작 공장을 강행한 데에는 CNGR의 글로벌 영향력과 함께 IRA의 최종 가이드라인에 해석의 여지가 남아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CNGR은 지난 1995년에 설립돼 2014년 이후 이차전지의 핵심원료인 전구체 및 황산니켈, 니켈광산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특히 양극재 원가의 70%를 차지하는 전구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25% 이상의 점유율로 1위 자치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5월 발표된 IRA 최종 가이드라인 내용도 포스코그룹과 CNGR의 합작을 가능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최종 가이드라인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 내에서 창출된 실제 부가가치 비중에 따라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한 2년간의 전환기간도 함께 부여돼 기업들은 오는 2026년 말까지는 기존 계약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이에 단순 지분율로 FEOC 대상 기업을 선정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면서 FTA를 체결한 한국 내에서 생산된 소재는 IRA상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전구체의 경우 CNGR의 글로벌 역량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협력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면서 "국내 생산 부가가치 비율에 따라 적격광물 비율을 2027년 이후 인정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RA 보조금 대상 차량 외에도 폭넓은 시장과 고객군을 가지고 있어 보조금 차량 외의 용도로도 공급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jwchoi2@yna.co.kr
최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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