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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시정비 수주도 '지지부진'…포스코이앤씨·현대건설 각축

2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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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연합인포맥스 자료 집계]

(세종=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공사비 상승 등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개발·재건축 등 도시 정비 수주 시장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많은 업체가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지 않다 보니 대형 건설사 한두 곳을 중심으로 수주 쏠림은 강화된 모습이다.

4일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전날 기준 올해 주요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사업 수주액은 8조5천658억원에 달했다.

10대 건설사들의 2022년 도시정비 사업 수주액은 42조925억원이었으나, 지난해에는 20조1천806억원으로 52% 감소했다.

대한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4조9천8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6조5천421억원에서 24%가량 감소했다.

10대 건설사들의 현 수준액을 고려할 때 4~5월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3조5천774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시장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4~5월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소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지만, 원가 부담이 큰 상황이라 크게 반등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특히 올해 10대 건설사 중에서 DL이앤씨,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 4개 건설사는 아직 한 곳도 수주를 하지 못해 도시정비 사업에서의 수주 쏠림은 강화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총 5건, 금액으로는 가장 많은 3조4천248억원의 수주에 성공하며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수주액이 4조5천988억원으로 다른 많은 기업의 수주액이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전년의 4조5천892억원에 비해 오히려 금액이 소폭 증가했다.

올해도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수주 1위를 두고 현대건설과 각축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수주로 먹고사는 건설사로서는 미래 먹거리는 계속 마련해야 한다"라며 자사는 "사업성 있는 사업을 중심으로 수주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몇년간 도시정비 수주 사업에서 1위를 달성해온 현대건설은 현재까지 5건, 금액으로는 3조3천60억원의 수주를 달성해 포스코이앤씨를 바짝 추격 중이다.

현대건설은 2022년에 9조3천395억원의 수주를 달성했으나 2023년에 4조6천122억원을 수주하는 데 그쳐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절반 수준으로 고꾸라진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와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6조7천308억원으로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그만큼 소수 기업에 수주 쏠림은 강화된 모습이다.

지난해 부진한 도시정비사업 환경에서도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나란히 수주 1위, 2위를 달성했다. 양사의 수주액은 총 9조2천110억원으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2022년에 7조1천476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던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 사업 수주액이 1조5천878억원으로 쪼그라든 후 올해 들어서는 1건의 수주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수주액도 3천868억원에 그친다.

올해 2건, 총 6천949억원의 수주를 달성한 롯데건설은 지난해 수주액 5천173억원을 넘어섰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수주액이 전년 대비 88% 감소한 바 있다.

올해 3건, 총 5천213억원의 수주를 달성한 SK에코플랜트는 2022년에 1조5천207억원과 2023년 1조2천980억원의 수주를 달성한 바 있다.

삼성물산은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조8천686억원, 2조961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며 도시정비사업에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보이지 않았으며 올해도 1건, 총 2천320억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원가를 확보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공사비 등 건설 물가가 많이 올라서, 건설사들이 선별적·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라며 "사업성을 면밀히 따져보고 접근하는 상황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해 공사비 원가지수가 단기간에 20~30% 올라서 다들 수익을 내야 하니 몸을 사리는 편"이라며 "원가가 안정될 때까지 당분간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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