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속에 해외 부동산 시장의 부실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가 투자한 해외 부동산 자산 중 2조4천억원 정도가 부실화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체 투자 규모 중 약 7% 수준에 불과하고, 실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국내 금융사가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금융회사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는 35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2조4천100억원(6.85%)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했는데, 작년 4분기에 견줘 1천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작년 3분기에 9천800억원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 규모 둔화했다.
구체적으로는 오피스에서 8천400억원(4.43%), 호텔에서 1천억원(2.43%), 상가와 복합시설에서 각각 400억원(3.5%)과 1조500억원(25.72%) 등이다.
유가증권과 대출채권을 포함한 국내 금융사의 작년 말 기준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은 57조6천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말 대비 1조2천억원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험이 31조3천억원(54.4%)로 가장 많았고, 은행 11조6천억(20.2%), 증권 8조8천억원(15.2%), 상호금융 3조7천억원(6.4%), 여신전문금융사 2조1천억(3.6%)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가 34조8천억원(60.3%)으로 가장 많았다. 유럽이 11조5천억원(20.0%), 아시아가 4조2천억원(7.3%), 기타 및 복수지역이 7조2천억원(12.4%)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 대체투자는 올해 말까지 10조6천억원(18.3%), 2030년까지 44조8천억원(78.0%)의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지수 하락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추가 가격하락 위험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금감원은 전망했다.
다만, 해외 부동산 투자 규모가 크지 않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 손실이 국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금융사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에 대한 적정 손실 인식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EOD 등 특이동향 신속보고체계 운영, 올해 내 만기도래 자산에 대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프로세스를 점검해 내부통제 강화를 유도하는 등 금융사 자체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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