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의 경기 둔화 내러티브의 영향권에서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휴장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유럽중앙은행(ECB) 회의와 비농업 고용지표 등 굵직한 지표들이 대기하고 있지만 시장의 롱(매수) 심리는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3.70bp 하락해 4.7810%, 10년 국채 금리는 6.00bp 내려 4.3330%를 나타냈다.
미국 경기 둔화 심리가 커지는 가운데 고용까지 다소 둔화되는 모습에 장기물 중심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지난 4월4일(4.3150%)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개장 전 한국은행은 2024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발표한다. 국민계정 2020년 기준년 1차 개편 결과도 공개한다. 대외 지표로는 호주의 1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오전 10시30분 공개된다. 중국 5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오전 10시45분경 공개된다.
◇ 고용까지 둔화 흐름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하향 조정(1.6%→1.3%, 전기 대비 연율)됐고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월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더해 5월 ISM(미국 공급관리협회) 제조업 PMI는 경기 낙관론에 타격을 입혔다.
간밤에는 고용지표까지 예상보다 둔화할 조짐을 나타냈다. 주 후반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둔 상황에서 시장의 심리는 경기 둔화로 쏠리기 쉽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4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구인건수는 805만9천 건에 그치며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시장 예상치인 837만 명을 하회한 것이다. 전월(835만5천 명)과 비교하면 29만6천 건 감소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인 700만 건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시장 예상을 밑돌고 있다는 점이다. Jolts 구인건수는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시장 예상치와 실제 수치 간의 격차도 지난해 10월 이후 반년 만에 가장 컸다.
구인배율이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둔화한 것도 지켜볼 지점이다. 구인배율은 Jolts에 담긴 구인건수를 실업자수로 나눠서 산출하는데 4월 구인배율은 1.24배로 전월 1.3배에서 하락했다. 2021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구인배율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고용시장을 판단할 때 주로 사용해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고용시장의 예상치 못한 악화가 나타날 경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점을 내비쳤다.
고용지표가 둔화되는 것과 관련해 냉각이 아니라 정상화되고 있다는 의미이며 이는 고용시장이 지속가능해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긴 하다. 다만 최근 채권시장의 무게중심이 매수 방향으로 이동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듯하다.
시장은 주 후반 공개되는 미국 비농업 고용자 수와 급여 수치를 대기하며 롱으로 버틸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 GDP 수정 여부 '주목'
개장 전 공개되는 국내의 1분기 GDP 잠정치도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속보치(전월 대비 1.3%)에서 숫자가 수정될지, 특히 민간소비에 조정이 있을지 주목된다.
물론 조정 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긴 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이때까지 경험으로 봤을 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는 속보치와 확정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았다"면서 "트렌드 자체를 바꿀 거라고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한 바 있다.
다만 통화정책의 '사실상' 원점 재검토 발언이 나왔던 주요인이 1분기 GDP, 그 중에서도 내수의 예상 밖 호조였던 만큼 주목해볼 만하다.
소비자물가(CPI) 상승률(5월 2.7%)이 한은의 전망 경로대로 둔화하고 있다는 평가 속 미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 심리는 커지고 있다. 민간소비까지 다소 둔화한다면 채권시장의 매수 심리는 더욱 확대될 수 있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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