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차세대 전산시스템 오픈…흑자 전환 가를 시금석
(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윤슬기 기자 =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자회사 KB뱅크(옛 KB부코핀은행)에 대한 대규모 IT 투자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시동을 건다.
디지털 혁신으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자체적인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에 나선 것으로, 실패한 인수·합병(M&A)이란 오명을 털어내고 흑자 전환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가늠자가 될 지 주목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뱅크는 다음달 차세대 은행시스템(NGBS·New Generation Banking System)을 오픈한다.
국민은행과의 IT기술 협력을 기반으로 진행해 온 대규모 프로젝트를 약 1년 반만에 공개하는 것으로, 낙후된 시스템을 개선해 비대면 채널을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NGBS는 '은행이 아니더라도 어디에서나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고객들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종이 문서를 통해 수기로 처리해 왔던 작업을 시스템 중심으로 전산화·자동화하고, 개별 직원들이 판단하고 통제했던 사안들도 전산 기반으로 자동 통제하게 된다.
정확한 데이터 분석과 기록이 가능해짐에 따라 업무 효율성뿐 아니라 정확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KB뱅크는 NGBS을 통해 수신부터 개인·기업여신 등 업무 전반의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여신 업무는 모든 프로세스를 전산화해 과거 8단계에서 4단계로 대폭 축소시키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대출 취급까지 소요되는 기간도 절반 수준으로 단축된다.
차세대 전산시스템 도입은 KB뱅크 경영 정상화 작업의 성공 여부를 가를 승부수다.
국민은행은 2018년 유상증자를 통해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1천164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여러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끌어올리며 최대주주가 됐다.
KB뱅크는 지분 인수 당시 부실 금융기관으로 분류돼 있었던 곳으로, 국민은행은 부실여신을 정리해 성장시킨다는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를 거치며 오히려 부실이 확대돼 경영정상화가 순탄치 않았다.
지금까지 국민은행이 KB뱅크에 투입된 금액만 약 1조5천억원에 달한다. KB뱅크는 지난해에만 2천61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국민은행의 첫 번째 미션은 2025년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추가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대신 IT 시스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지원 방식을 바꿨다.
국민은행은 이번 새로운 IT 시스템 전환에만 상당한 금액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국민은행에게 KB뱅크의 성장이 절실하다는 의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차세대 시스템 오픈과 맞물려 채널 및 인력 효율화 작업과 더불어 부실채권 대량 매각 등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올해도 부실여신 감소 등으로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KB뱅크 본점.
hjlee@yna.co.kr
이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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