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코람코자산신탁이 신탁 부문의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존재감이 희미해진 신탁 부문을 떼어내고 주력인 리츠사업과 자회사 코람코운용을 양 날개로 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5일 투자금융(IB) 업계와 연합인포맥스 취재를 종합하면 코람코자산신탁은 신탁 부문 분사를 위한 자본 분할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람코신탁은 크게 리츠 부문과 신탁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부동산 개발사업을 중점으로 하는 신탁 부문은 따로 떼어내고, 자회사 코람코운용과 리츠 부문을 결합해 자산운용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코람코신탁은 소위 '이·마·코'로 불리는 대형 부동산 전문 금융회사 내에서 리츠·신탁업 라이센스로 사업을 영위하는 특이한 체질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리츠·펀드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한 이지스·마스턴자산운용처럼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취지다.
신탁업계 관계자는 "코람코가 신탁사업을 떼어내는 방식으로 자본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며 "자회사로 둔 운용사와 주력 사업인 리츠를 합쳐 캐피탈 마켓끼리 뭉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람코신탁의 신탁 부문은 희미해진 존재감으로 인해 매각설이 주기적으로 언급되는 등 부침을 겪어왔다.
코람코신탁은 한국토지신탁, 한국자산신탁에 이어 신탁업계 3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신탁업계에서 큰 규모를 자랑하던 곳이다. 다만 패션 전문기업 LF가 2019년 지분을 인수하면서 신탁 부문의 존재감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다.
코람코신탁은 지난해 1천11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직전년도 대비 43.5% 감소한 수치다. 부동산 시장의 부진으로 리츠 사업의 자산관리 수익이 531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영업비용은 직전 연도인 2022년 1천66억원에서 지난해 1천87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책임준공 신탁사업장에서 발생한 소송 비용 등이 일회성으로 반영된 여파다.
코람코신탁은 부산시 범천동, 창원시 용원동 개발사업 등 3곳의 사업장에서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신탁사업에 투입한 신탁대여금을 대출원리금보다 우선해 회수했다가 금융대주와 법적 갈등이 발생했다. 코람코는 올해 각각 1심, 2심에서 패소했고 관련해 383억원을 영업비용으로 반영해뒀다.
지난해 신탁보수는 189억원으로 직전년도 대비 8억원가량 늘었다. 다만 LF가 코람코를 인수하기 이전인 2018년 신탁보수가 665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신탁사업의 규모가 갈수록 축소되는 모습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신탁업계 평균 신탁보수는 729억원에 달한다. 코람코의 신탁보수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신탁 부문 매각을 추진했지만 한 금융그룹과 가격 조율에 실패했고, PF 관련 소송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분사를 추진하는 것은 이러한 부분의 연장선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람코신탁 관계자는 "신탁 부문의 분할은 사실무근이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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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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