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CJ그룹이 지난해보다 회사채 발행량을 늘리며 차입 장기화를 도모하는 와중에 CJ ENM은 상대적으로 단기자금 시장을 찾는 빈도가 잦아졌다.
특히 미디어 부문의 비우호적 사업 환경과 CJ라이브시티 투자 건 등의 요인으로 조달 고민 역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5일 연합인포맥스 발행만기통계(화면번호 4290)에 따르면 CJ그룹은 연초 이후 총 1조2천600억 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동기간 회사채를 가장 많이 발행한 곳은 CJ제일제당으로 6천억 원을 조달했다. CJ ENM(2천억 원), CJ(1천500억 원), CJ대한통운(1천500억 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단기자금 시장을 통해 조달한 규모는 이전보다 소폭 줄었다.
연초 이후 CJ그룹이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조달한 규모는 총 1조7천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천850억 원가량 줄었다.
CJ그룹 계열사들의 단기물 발행은 전반적으로 줄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CJ제일제당은 9천450억 원어치를 발행해 조달에 나섰는데, 올해는 4천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CJ대한통운의 경우 9천300억 원 발행했으나, 규모 면에서는 작년(8천600억 원)보다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그룹사 중에서는 CJ ENM의 단기물 발행 규모가 확연히 늘었다. 지난해 500억 원 발행했던 CJ ENM은 올 상반기에만 4천억 원 규모의 단기물을 발행했다.
지난 5월에도 CJ ENM은 단기자금 시장을 찾아 2천억 원어치의 CP를 발행했다. 올 2월에 발행했던 2천억 원의 CP 만기가 도래해 차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CJ ENM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라던가 글로벌 경기 등을 고려해 조달을 다각화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발행한 CP의 경우 발행처와 3년간 계약을 맺고 갱신이 이루어지고 있어 장기 조달적 성격을 띠고 있기도 하다"고 부연했다.
CJ ENM을 둘러싼 조달 환경은 현재 우호적이지 않다.
올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미디어 업황 악화가 예상되기도 해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게다가 테마파크 등 부대시설 개발 목적으로 설립된 자회사 CJ라이브시티 역시 개발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목적으로 CJ ENM은 CJ라이브시티에 9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하기도 했다.
신용평가사 역시 이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경기 부진에 따른 국내기업의 광고비 지출 보수화 및 TV 광고시장 저하, OTT 플랫폼 사업 내 경쟁 심화 등 CJ ENM의 미디어 사업 관련 비우호적 사업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중단된 CJ라이브시티 사업 재개 등 추가적인 자금 유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레디트물 수요도 차별화를 띨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연초 이후로 발행량이 워낙 많았던 터라 기관들도 물량을 어느 정도 다 채워뒀을 것"이라면서 "급하게 (크레디트물을) 찾을 필요성이 크게 줄어 좀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joongjp@yna.co.kr
정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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