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뉴스 자료 사진
(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이 2019년 이후 첫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금리인하 이후의 정책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를 비롯해 루이스 드 귄도스 ECB 부총재 등 당국자들은 6월 금리인하 신호를 분명하게 전달했다.
최근 귄도스 부총재는 인터뷰에서 "ECB가 6월 차입 비용을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ECB의 6월 금리인하는 시장에서 선반영된 상태다.
시장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인하 시작 이후의 상황으로 초점을 옮겼다.
특히 ECB가 6월에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연속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크지 않다.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예비치는 전년대비 2.6% 올라 4월에 기록한 2.4%보다 높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2.5%도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품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지난 5월에 전년대비 2.9% 상승을 나타냈다. 이는 직전월 2.7%보다 높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좀처럼 지속되지 않는 점은 ECB의 첫 금리인하에서 가장 큰 부담 요인이다. 인플레이션이 제대로 둔화되기 전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종료하고, 금리인하로 돌아섰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ECB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금리인하를 하기보다 데이터를 지켜보면서 9월쯤에 추가 금리인하를 살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 투자은행(IB) 베렌버그의 홀거 슈미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데이터 중 다수는 일회성 효과로 인해 왜곡됐다"며 "예를 들어 온화한 겨울은 1분기에 야외에서 하는 건설과 실질 GDP를 상승시켰고,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임금이 평소보다 더 상승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ECB의 금리인하가 너무 가파를 경우 재차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사벨 슈나벨 ECB 이사 역시 최근 인터뷰에서 "일부 인플레이션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인하가 너무 빠르게 진행될 위험이 있으므로 너무 빨리 움직이는 것을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확실히 이를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앙은행들이 직면한 금리인하 사이클이 과거와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블랙록 투자 연구소는 최근 시장 코멘터리에서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폭을 인플레이션이 제한하는 것을 보고 있다"며 "ECB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먼저 금리를 인하하고, 연준의 금리인상이 불가능하지 않다 하더라도 양국 금리 격차가 확대되는 것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정선영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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