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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채권분석] 한은은 무슨 생각을 할까

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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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 채권시장은 하루 휴장을 마치고 열리면서 캐나다중앙은행(BOC)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하 재료를 한꺼번에 소화하며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주요 통화를 보유한 2개 국가의 연이은 완화에도 달러화 가치의 급격한 변동은 제한됐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를 만지작거리는 한국은행으로서는 다소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하루 전보다 0.30bp 상승한 4.7340%, 10년 금리는 1.10bp 오른 4.2920%를 나타냈다. 5~6거래일 연속 강세 부담에 소폭 숨고르기가 나타난 것이지만 서울 채권시장 휴장 전인 6월4일 종가와 비교하면 각각 4.7bp, 4.1bp씩 하락했다.

이날 장중에는 주목할 국내 이벤트는 없다. 정오에는 중국의 5월 무역수지가, 오후 3시엔 독일의 4월 산업생산이 공개된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의 5월 비농업 취업자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 BOC, ECB 목도한 한은, 무슨 생각 할까

BOC와 ECB의 기준금리 인하가 관심을 끄는 것은 연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는 한은의 상황과 비교돼서다.

BOC는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5.0%에서 4.75%로 25b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BOC의 금리 인하는 4년 만에 처음이다. 캐나다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 5.0%로 인상된 후 11개월간 동결됐었다.

캐나다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굳이 비중을 두자면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일각서는 동결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한 바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미 국채 2년물은 BOC의 결정 이후 다소 강해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인하가 거의 확실시됐던 ECB의 인하 이후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던 것과 다른 반응이다.

연합인포맥스

BOC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긴 하지만 물가가 둔화되고 있어 현 수준 정도의 제약적 금리 수준을 유지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했다. 국내 상황과도 겹치는 측면이 있는 지점이다.

티프 맥클럼 BOC 총재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초과하고 있으며, 주거비 인플레이션도 높다"면서도 "그러나 총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내내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기본 인플레이션 지표는 점차 완화세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CPI가 지난 12월 3.4%에서 올해 4월 2.7%로 둔화했고 근원 인플레이션도 둔화했으며 3%보다 빠르게 오르는 CPI 구성요소도 과거 평균에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맥클럼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 이상으로 통화 정책을 제한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정책 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지금까지의 진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성장률, 물가 상향해도…'정상화'는 가능하다

ECB의 시사점도 BOC와 유사해 보인다. 특히 ECB는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하면서도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6일 ECB는 주요 3대 금리를 25bp씩 낮췄다.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ECB의 예금 금리를 4.00%에서 3.75%로 인하했고 레피 금리(Refi) 금리는 기존 4.50%에서 4.25%로 낮췄다. 한계 대출 금리는 기존 4.75%에서 4.50%로 내렸다.

동시에 올해와 내년 인플레이션 전망은 모두 0.2%포인트씩 높여 잡았다. 2024년에는 2.5%, 2025년에는 2.2%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성장률은 올해는 기존 전망 대비 0.3%포인트 높은 0.9%, 내년에는 0.1%포인트 낮은 1.4%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경제는 점차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

ECB는 성명에서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하고 인플레이션은 내년에도 목표치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9월 이후 인플레이션은 2.5%포인트 이상 둔화했으며 근원 인플레이션도 완화됐다"고 했다.

시장은 이번 ECB가 '매파적 완화'를 단행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와 성장률 전망이 모두 상향됐음에도 제약적 수준을 '정상화'하는 정도의 통화정책 완화는 가능하다는 기조가 나타났다는 데 주목할 만해 보인다.

특히 이번 BOC와 ECB의 연이은 금리 인하에도 캐나다 및 유로 환율은 크게 변동하지 않는 모습이 나타났다. 달러인덱스를 구성하는 통화를 보유한 국가의 정책 변화에도 지표는 제한된 변동성을 보였다.

통화정책 변화에 따른 달러-원 환율 변동성 등을 고민하겠다고 밝힌 이창용 한은 총재에게는 우려를 일부 덜어준 결과로 보인다.

최근 한달여간 일별 달러인덱스 추이

연합인포맥스

◇ 시장의 시선은 연준으로

시장이 이제 주목하는 것은 미국 고용지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판단에 영향을 미칠 것이어서다.

이날 장 마감 후 공개되는 미국의 5월 비농업 취업자수 발표에서 시장의 바람대로 둔화하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채권시장은 다시 한 번 강세 자신감을 나타낼 수 있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5월 비농업 고용 증가 예상치는 19만 개였다. 4월 대비 1만5천 개 확대된 수치다. 반면 씨티는 14만개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시장부 김정현 기자)

jhkim7@yna.co.kr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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