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VC 사람들] '국내 LP 지분 유동화 선도' 메타인베 이근창 전무

24.06.07.
읽는시간 0분

에이피알 성과 창출…진모빌리티·당근 '기대주'

(서울=연합인포맥스) 양용비 기자 = LP 세컨더리 펀드는 최근 벤처캐피탈업계의 오아시스로 통한다. IPO(기업공개) 외에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자금 회수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안이 될 만한 엑시트 창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벤처펀드에 자금을 투입했으나 사정상 빠르게 지분을 유동화해야 하는출자자(LP)들에게도 세컨더리 펀드는 '단비'가 되고 있다. 이같은 니즈에 맞춰 탄생한 벤처캐피탈이 국내 유일의 LP 세컨더리 전문 하우스 메타인베스트먼트다.

2019년 설립된 메타인베스트먼트의 차별성은 두드러진다. 국내에서 유일한 LP 세컨더리펀드 전문 운용사를 표방하고 있다. 펀드 내 특정 LP가 보유한 모든 포트폴리오 구주를 매입하는 LP 지분 유동화 투자뿐 아니라 일반 세컨더리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이근창 메타인베스트먼트 전무

이근창 메타인베스트먼트 전무는 7일 연합인포맥스에 "유동화 니즈가 있는 펀드 LP의 지분을 떠오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구사하고 있다"며 "단순 구주 투자와는 차별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최근 펀드 LP들의 지분 유동화 니즈는 더욱 커지고 있다. 2020년, 2021년께 출자했던 LP들은 이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자 벤처펀드 출자를 후순위로 여기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20년과 2021년 벤처기업의 밸류에이션이 고점을 찍을 때 벤처 출자에 관심이 없던 법인이나 개인들이 앞다퉈 출자에 나섰다"며 "다만 이후 고금리로 인해 벤처펀드에 자금을 묶어 놓기보다는 이를 유동화하기 위해 문의하는 LP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LP들의 지분 유동화 수요가 불어나자 메타인베스트먼트도 기민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LP 지분 유동화 전문 펀드로 이미 70% 이상의 자금을 소진했다. 시장 수요에 맞춰 신속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이 전무는 "지난해 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펀드가 올해 내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보일 정도로 시장의 니즈가 강하다"며 "하반기 새로운 LP와 운용사들과 협의해 신규 펀드를 결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LP 지분 유동화 펀드 시장의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벤처캐피탈 성지인 북미 시장의 경우 세컨더리 거래 대부분이 LP 지분 세컨더리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북미 LP 지분 세컨더리 시장의 규모는 80조~120조원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시장의 북미 시장의 20분의 1만 돼도 한해 5조원이 거래되는 셈이다. 이같은 시장을 소화할 수 있는 국내 LP 지분 세컨더리 펀드는 아직 많지 않다"고 얘기했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다양한 방식을 구상해 LP 지분 세컨더리 펀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이피알 투자 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스가 에이피알에 투자한 펀드를 '테일엔드' 방식으로 떠와 약 5배의 회수 차익을 기록했다. 테일엔드 펀드는 기존 세븐트리에쿼티파트너스가 운용하고 메타인베스트먼트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신한캐피탈 등이 출자했다.

테일엔드 방식은 A라는 펀드의 만기가 임박했을 때, 포트폴리오를 통째로 신규 펀드인 'B'에 이관하는 형태다. A펀드의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우량할 경우 수익률을 극대화하기 위해 테일엔드 방식을 구사한다. 포트폴리오의 지속 성장이 예상될 경우 새로운 펀드를 갈아타 만기 연장의 효과를 기대하는 방식이다.

메타인베스트먼트는 국내 최초로 테일엔드 방식으로 LP 지분 세컨더리 펀드를 구사한 하우스다. 2020년 11월 캡스톤파트너스와 함께 '메타 벤처자산 유동화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설립해 '캡스톤3호벤처투자조합'의 투자자산(포트폴리오)을 이관했다. 직방, 샌드버드, 마이리얼트립 등이 담긴 펀드다.

이 전무가 LP 지분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포트폴리오 중 최근 기대주로 꼽은 기업은 아이엠택시 운영사 진모빌리티다. 티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던 펀드의 LP 지분을 매입하면서 진모빌리티를 포트폴리오로 편입했다.

그는 "LP 지분 유동화 당시 진모빌리티가 진행한 투자 유치가 원활히 진행되진 않았다"며 "지난해부터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예상 밖에 성과를 올리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했다.

최근 '돈 버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당근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2조원 중반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지분을 떠온 이후 이익을 내고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 전무는 "LP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주안점을 두는 만큼 LP의 스페셜 시츄에이션에 대해서 항상 적극 검토 중"이라며 "LP들의 특별 상황은 금액보다는 시점이 중요한 만큼, LP가 원하는 시점에 맞춰 유동화할 수 있도록 빠르게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LP 지분 유동화 투자는 유망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타임밸류'에 투자하는 만큼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유동화가 어려울 때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만큼 시장 참여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1980년생인 이 전무는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신한캐피탈에서 근무하다 메타인베스트먼트에 합류했다. 신한캐피탈에서 GP, LP, 직접투자, 구조화금융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를 경험하며 내공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ybyang@yna.co.kr

양용비

양용비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