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한국전력공사가 채권 발행 대신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조달을 이어가면서 해당 시장의 큰손으로 안착했다. 국내 발행사로는 드물게 10조원 이상의 잔량을 유지하고 있어 이를 차환하기 위한 숨 가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국전력공사의 공사채 복귀 가능성을 엿보면서 달라질 조달 전략 등을 주시하고 있다.
7일 연합인포맥스 '일별 발행사 잔액'(화면번호 4717)에 따르면 전일 한국전력공사의 CP·전단채 발행 잔액은 10조5천700억원이었다. 해당 수치가 10조원을 넘는 건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10조7천550억원)가 유일했다.
한국전력은 채권 대신 CP·전단채 발행 등으로 시장성 조달에 나서고 있다. 매달 조 단위 채권을 쏟아내면서 시장 전반의 가산금리(스프레드)를 끌어올리는 등 부담을 높이면서 비판을 받았던 여파다.
CP·전단채 조달에 집중하면서 한전은 숨 가쁘게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 4일 전단채 입찰서 45일물과 52일물 각각 1천400억원, 1천600억원을 찍기로 했다. 이어 이날도 9천억원 안팎의 전단채 입찰에 나섰다. 전단채의 경우 만기가 비교적 짧다는 점에서 발행 빈도 또한 잦아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풍부한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한전의 단기물 조달은 무리 없이 이뤄지고 있다. 전일 진행한 입찰에서도 45일물에 4천600억원, 52일물에 5천4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마냥 단기물에만 의존할 순 없는 만큼 시장에서는 한전이 연내 다시 채권 발행을 재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9월을 끝으로 공사채 발행에 나서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전력공사는 발전자회사 배당 및 CP·전단채 조달로 버텨왔다"며 "상당 기간 채권을 찍지 않았던 데다 이제 조달시장 환경 또한 우호적인 상황이라는 점에서 한전채를 조금씩 늘리면서 단기물을 서서히 줄여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크레디트 시장 내 투자 심리는 견고한 분위기다.
금리 인하 기대감 등으로 수요 우위 현상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11월부터 크레디트물 전반의 스프레드 축소세가 두드러졌다. 이에 3년물 기준 'AAA' 공사채와 국고채 금리차는 기준금리 인상 전인 2021년 상반기 수준까지 좁혀진 상황이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물론 한전채 발행은 공사채 전반의 공급량 증가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부담의 시선도 있다. 더욱이 공사채의 경우 부동산, SOC 관련 공기업의 조달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연내 5조원 안팎의 공급망기금채권 또한 대기 중이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월 말 기준 한전채 발행 잔액을 고려하면 연내 순발행 가능 규모는 12조원 내외로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상반기 대비 공급 부담은 다소 발생할 것"이라며 "2024년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 전망으로 전반적인 한전채 발행 부담이 2022~2023년 대비 완화된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phl@yna.co.kr
피혜림
ph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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