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경북 포항 영일만 일대에 최대 140억배럴 규모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대표가 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6.7 scoop@yna.co.kr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동해 심해 석유·가스 매장 분석을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Vitor Abreu) 고문은 7일 동해 프로젝트가 (다른 프로젝트에 비해) 유망성이 높다면서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아브레우 고문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해 심해 가스의 유망성을 높게 평가한 근거를 달라는 질문에 "오해하면 안 될 부분이 20%의 성공 가능성이 있다는 말은 80%의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첫 국정브리핑을 통해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시추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에서 석유탐사를 계속하던 중 지난 2022년 10월 국내 대륙붕 중장기 탐사 계획을 세우고 동해 심해 지역의 석유 부존 가능성을 본 뒤 액트지오를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7개 대규모 유망구조에서 부존 가능성을 평가받았다.
유전이 되려면 우선 유기물이 많은 퇴적암이 적절히 화학 변화해 근원암으로 퍼져 있어야 한다.
여기에 석유가 고이는 침투성이 좋은 사암(저류암), 고인 석유가 흘러넘치지 않도록 막아주는 덮개암이 있어야 하며 지각이 그릇을 엎은 모양의 배사구조를 띠어야 한다.
[한국석유공사 누리집 갈무리]
동해 심해 가스전은 이러한 유전이 되기 위한 여러 요인이 모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브레우 고문은 "(기존에 뚫었던 시추공 3개에서) 아직 탄화수소가 누적된 것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는 것"이라며 "시추로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망구조를 1개만 도출했다면 시추까지 진행하지 않았을 텐데 석유가 존재할 잠재력을 보여주는 지구과학적 증거가 있는 7개의 유망구조를 도출했다"면서 그래서 울릉분지가 프런티어 지역임에도 시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곽원준 석유공사 국내사업개발처 수석위원도 "이 유망구조 안에서 석유가 이동을 했는지, 석유가 얼마만큼 차 있느냐가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리스크다. 시추를 통해 밝혀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시추공을 먼저 뚫을 곳을 정해놨지만 밝히긴 어렵다면서 먼저 뚫는다고 석유 매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석유공사는 호주의 최대 석유개발회사인 우드사이드가 동해 심해 가스전에 '장래성이 없다'고 평가한 데 대해선 탐사 시간 부족에 따른 결론이라고 봤다.
곽 위원은 "우드사이드가 2007년부터 동해 심해를 탐사해 석유, 가스가 생성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이후 대규모 3D 탐사도 실시했는데 BHP와 합병 논의가 이어지는 과정에서 조기 철수 의사를 밝혔다"면서 "우드사이드 자료와 공사가 갖고 있던 자료를 합쳐 울릉분지 전체를 3D로 볼 수 있는 탐사자료 기반이 마련돼 유망구조 도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우드사이드에서 액트지오로 분석 평가업체가 바뀌면서 석유·가스 부존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뒤집힌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곽 위원은 분석업체의 역량 등에 달렸지만 "같은 자료를 놓고 다 같이 토의한다면 (다른 업체도) 유사한 결론을 낼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정부는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인 만큼 국내외 전문가 자문단의 교차검증을 거쳤다고 밝혔다.
아브레우 고문은 프로젝트별로 협업하는 구조여서 직원들의 대부분 재택근무를 하고 있고 사업범위가 데이터 분석으로 제한적이라 규모가 작다면서 액트지오를 둘러싼 의혹도 반박했다.
hjlee2@yna.co.kr
이효지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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