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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신용등급 하락 지속…금호·대보 '투기등급' 전락 위험

2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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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건설업황 부진에 건설사들의 신용등급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투자등급에서 가장 낮은 등급을 가진 시공 순위 21위 금호건설과 52위인 대보건설은 올해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하향되며 투기 등급으로 떨어질 위험도 커졌다.

시공 순위 50위권 내외의 중견 건설사들도 채무 불이행 위험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 신평사들, 금호건설·대보건설 'BBB-' 등급 하향 경고

10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금호건설의 기업신용등급(ICR)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금호건설의 수익성이 저하되고 운전자본투자에 따른 현금 흐름 악화로 재무 부담이 확대된 점을 등급 전망 하향의 근거로 들었다. 또한 단기간 내에 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인 데다 예정 사업 분양 성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고, 계열 관련 지원 부담도 상존하고 있다는 게 등급 전망 하향의 이유였다.

금호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영업이익률은 1.0%에 그치고, 영업현금흐름은 45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회사의 부채비율은 260.2%로 높아졌고, 차입금 의존도도 18.8%로 상승했다.

금호건설의 신용등급은 현재 'BBB-'로 투자등급 중에서 가장 낮다. 만약 신용등급이 한단계 내려갈 경우 'BB'로 투기등급에 들어간다. BB 등급은 투기적인 신용 상태로 채무불이행 위험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등급 전망이 부정적일 경우 1~2년 이내에 해당 우려 사항이 해소되지 않으면 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한기평이 평가하는 건설(자체 분류) 관련 기업 25개 중에서 19개가 투자 등급, 6개가 투기 등급이다.

지난 2월에는 시공순위 52위인 대보건설이 한국신용평가(한신평)에 의해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대보건설의 신용등급은 'BBB-'로 금호건설과 같아 한 단계만 더 떨어지면 투기 등급으로 내려간다. 한신평이 평가하는 20개 건설사 중에서 투기 등급은 현재 1곳뿐이다.

대보건설은 GS건설, 동부건설과 함께 공동으로 참여한 인천 검탄 아파트 사태로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영업정지 처분 결정에 따른 회사의 재무적 변동성 등으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떨어졌다. 회사의 부채 비율은 2022년 말 기준 258%, 영업이익률은 2.5%, 차입금 의존도는 28.5%에 달한다.

대보건설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수주가 부진한 가운데서도 자사는 공공위주로 수주실적을 쌓아 가고 있어 투기 등급 전락 위험은 낮다"라며 "지난해 수주 1조원을 기록한 대보건설은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춘천~속초 철도건설 제3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등 상반기에만 5천300억원의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신용등급 전망이 내려간 곳은 금호건설과 대보건설 이외에도 시공순위 27위의 한신공영이 있다.

한기평은 2월에 한신공영(현 등급 BBB)의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한신공영은 지난해 6월에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이미 한단계 내려간 바 있다.

◇ 올해 신용등급 강등 건설사 '4곳'

건설업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신용등급이 하락한 건설사는 한기평 기준, 3월에 신세계건설(A→A-), 4월에 동광건설(BB- → D)로 두 곳이며, 한신평과 나이스신평까지 합치면 2월 GS건설과 5월 태왕이앤씨 등 4곳으로 늘어난다.

시공순위 32위인 신세계건설은 한기평 이외에도 한신평에 의해서도 올해 3월에 신용등급이 'A'에서 'A-'로 내려갔다.

동광건설은 올해 4월에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에 따라 등급은 'D'로 떨어졌다. 동광건설은 시공순위 126위인 업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시공순위 5위인 GS건설의 신용등급이 한기평에 의해 가장 먼저 'A+'에서 'A'로 강등되면서 건설업황 부진에서 대형 건설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한신평도 GS건설의 신용등급을 올해 2월에 'A+'에서 'A'로 내렸고, 나이스신용평가도 올해 같은 달에 GS건설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내렸다. GS건설은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 주차장 '철근 누락' 시공으로 당국으로부터 지난해 8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나이스신평은 지난 5월에 종합건설사인 태왕이앤씨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내렸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해 추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열어뒀다.

시공순위 67위인 태왕이앤씨는 대구 및 경북지역에 주택 포트폴리오가 편중돼 있으며 일부 현장에서 저조한 분양률에 따른 사업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연합인포맥스 정리]

◇ 건설업종 부진은 회사채 시장에도 악영향

건설사들의 등급 하향은 당장은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부담이 된다.

시공순위 16위의 중견 건설사였던 태영건설이 지난해 12월 말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에도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

한신평이 지난 5월 신용 상태를 시장에서 평가한 수익률로 본 신용등급인 채권내재등급(BIR)과 실제 신용등급 간의 격차를 비교한 결과, A급 회사채 기준 BIR이 신용등급보다 낮은 업종에는 제2금융권(캐피털, 부동산투자신탁, 증권 등)과 건설 등이 포함됐다. 이는 건설 업황에 대한 불안이 시장 수익률에 반영됐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BIR이 신용등급보다 낮다는 의미는 신용등급 하향 조정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1분기 채권 순상환 규모가 가장 컸던 업종도 건설이다. 이는 회사채 만기 대비 발행 규모가 그만큼 작았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위험에 노출된 캐피털 업종도 올해 1분기에 회사채 순상환을 보였다.

한신평의 정승재 연구위원은 회사채 시장과 관련해, "부동산 PF 시장과의 연계성이 높은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태도가 이어지고 있으며, 발행이 이루어지더라도 A급의 다른 업종 회사채 대비 금리(신용 스프레드) 수준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GS건설은 최근 1년6개월물과 2년물 각각 500억원씩 모두 1천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당시 GS건설은 기관 수요 예측을 통해 초과 수요가 몰릴 경우 발행 규모를 늘릴 계획이었으나 수요 예측 부진으로 증액 발행은 무산됐다.

HL D&I한라는 지난 2월에 회사채 700억원을 발행하며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한 건의 주문도 받지 못했다. BBB급 회사채인 데다 건설 부문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총액 인수를 맡은 주관사가 최고 금리인 8.5%로 해당 물량을 받아냈으나, 회사는 상당히 높은 금리에 자금을 조달해야 했다.

신용등급 대비 BIR 열위 및 우위업체 업종별 분포

[한신평 보고서 참고]

ysyoon@yna.co.kr

윤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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