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온 전시장이 엔비디아로 가득 찼다"
삼성증권은 10일 대만국제컴퓨터박락회(COMPUTEX, 컴퓨텍스) 참관기에서 "엔비디아는 마치 구글이 2017년 소비자 전자 제품전시회(CES)에서 보여준 것처럼 행사 전체를 호스트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날 각 기업은 우리도 엔비디아 신드롬의 일원임을 강조했다. 부스 입구 혹은 가운데에 엔비디아 GPU 기반 서버, 해당 서버에 쓰이는 냉각 시스템 등 엔비디아 관련 제품을 사실상 도배하다시피 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들 제품에 있는 젠슨 황의 사인은 마치 인증마크와도 같았다"며 "10년 전 모두의 노트북에 붙어 있던 인텔 인사이드 스티커처럼 말이다"라고 전했다.
삼성증권이 컴퓨텍스에서 받은 가장 큰 느낌은 엔비디아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킹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었다. 젠슨 황이 늘 강조하듯 GPU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통합 컴퓨팅 플랫폼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이 연구원은 "시장은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행보에만 집중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AI PC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며 "외장 그래픽 카드를 넘어 ARM 기반 PC CPU 시장에 진출해 AI PC 시장에도 침투하는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입지가 더 커지면서 엔비디아의 밸류체인에 속하는지 여부가 업체들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며 "AI 시대이기 때문에 'AI 수혜주'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엔비디아 관련 수혜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AI PC로의 방향성이 분명해졌다는 믿음이 굳건해진 계기기도 하다.
삼성증권은 AI PC 도입 속도 전망도 상향했다. 2025년과 2026년 침투율을 각각 28%, 60%에서 32%, 63%로 올렸다. 2026년에는 1억8천대, 2027년에는 2억대의 AI PC가 판매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 강자인 인텔과 AMD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점도 주목했다.
이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이 압도적인 AI 서버는 차치하더라도 두 CPU 업체는 AI PC 전시에서도 오히려 이제 막 CPU를 내놓는 퀄컴에 압도당했다"며 "PC 업체들이 전시한 AI PC들은 대다수가 퀄컴의 AI PC CPU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탑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hrsong@yna.co.kr
송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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