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남경 기자 = 총사업비가 1조원대에 달하는 김포시 사우동 재개발 사업 부지가 결국 공매로 나왔다.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추가 분담금 문제로 조합 내 갈등이 커지면서 사업이 무산될 위기다. 부동산 경기의 악화로 공매에 나온 부지가 제값을 받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2천5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볼 것으로 관측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 사우동 331-2 일대의 토지와 건물이 공매로 나왔다. 오는 11일부터 최초 입찰이 진행되며 최저입찰가는 9천136억원이다.
공매 회차가 진행되면서 최저입찰가는 8천679억원, 8천245억원, 7천833억원으로 점점 낮아져 16회차에 4천232억원까지 줄어든다.
태평양감정평가법인은 이 부지의 가치를 7천28억원으로 평가했다.
차주 청일건설은 사업을 위해 4천2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대출을 받았다. 트랜치A 대출부터 각각 3천200억원, 300억원, 300억원, 140억원, 80억원으로 상환 순위가 나뉘어져 있다.
선순위 대주인 30여곳의 저축은행은 금융주관사 하이투자증권이 만든 SPC를 통해 사업장에 대출을 내줬다.
김포 통합사우스카이타운 지역주택조합은 김포골드라인 김포시청역 인근 김포시 사우동 331-2 일원에 19만5천㎡ 규모로 조성되는 사우5A 도시개발사업부지 내에 공동주택 2천902세대를 신축하기 위해 2020년 4월 설립됐다.
하지만 2021년 12월 착공을 앞두고 업무대행사 청일건설이 조합원 모집 초기 대비 토지비와 공사비가 올랐다는 이유로 평당 400만원 수준의 추가 분담금을 요구했다.
당초 추가 분담금이 없는 확정분양가로 알고 투자한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현재까지 갈등을 봉합하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시행사 대표가 사기와 배임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등 사업이 공전해 왔다. 결국 금융대주단이 만기 연장에 반대하면서 공매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이 사업장은 지난 2021년 브릿지론 대출을 통해 토지 매입에 나섰지만, 관련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본PF로 넘어가지 못했다. 또 여러 번의 만기 연장으로 금융비용 등이 누적되면서 사업성이 악화했고, 결국 지난해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했다. 대주단은 사업장 정상화 계획을 통해 PF 대출의 만기를 올 1월로 연장해줬지만 재차 EOD가 발생했다.
PF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방침으로 부실 PF 대출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대주단이 공매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주택조합 모집 초기에 시행사가 약속한 가격에서 공사비 등이 많이 올랐을 것이다. 그러면 조합원 물량이 아닌 일반분양분의 가격을 올려야 사업성이 나오는데, 현재 분양 시장에선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조합원 분양분의 가격을 올려야 하는 건데 이러면 조합원 입장에선 메리트가 하나도 없다"며 "분담금은 이미 운영비 등으로 나갔을 것이고 공매를 통해 매각된다면 조합원들이 금전적인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nkhwang@yna.co.kr
황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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