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월 서울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와 외국인 추이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전일 국내 장에서는 미국 고용 충격에도 외국인 등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약세가 다소 제한됐다. 이에 지난주 급격한 강세장 흐름에 미처 따라오지 못했던 국내 기관들이 매수에 나설 수 있는 틈을 제공했다.
지난주와 달라진 분위기는 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한걸음 뒤에서 포지션을 점검할 수 있게 한다.
이날 장중에는 국고 2년 입찰이 1조7천억원 규모로 예정되어 있다.
오전 8시에는 4월 국제수지(잠정)가 발표되고 12시에는 KDI 경제동향(2024.6)이 공개된다. 장 마감 후에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며, 이날 밤에는 세계은행(WB) 6월 세계경제전망이 발표된다.
전일 미국 2년 국채 금리는 0.60bp 하락해 4.8910%, 10년 금리는 3.30bp 올라 4.4720%를 나타냈다.
◇ 엇갈리는 美 지표…FOMC 앞두고 '눈치싸움'
전일 공개된 컨퍼런스보드 고용추세지수(ETI)는 하반기 고용이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콘퍼런스보드에 따르면 미국 5월 고용추세지수(ETI)가 111.44로 직전월보다 상승했다. 지난 4월 수치는 110.48로 하향 수정됐다.
윌 발트러스 콘퍼런스보드 이코노미스트는 "ETI는 지난 2022년 3월에 정점을 기록하고 점점 하락 추세를 보여왔으나 5월에 상승하면서 작은 진동을 보였다"며 "5월의 ETI 상승은 2024년 하반기에 고용이 증가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적인 하락 추세는 팬데믹 이후의 월간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그럼에도 지수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여전히 높아 채용 둔화보다 전체 고용 감소 가능성이 작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강한 고용시장을 시사한 5월 고용보고서와 궤를 같이하는 재료다. 지난 7일에 발표된 5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흔들었다.
다만 기대 인플레 지표는 다소 완화됐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2%로 전월 3.3%에서 다소 하락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3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로 전달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두달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의 연내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한 점이 눈길을 끈다. 소비자들의 체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셈이다.
◇ 라가르드, 추가 인하에 신중함 시사
지난주 통화정책 전환(피벗)에 나선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정책금리를 연속으로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매파 시그널을 보냈다.
라가르드 총재는 10일(현지시간) 보도된 유럽 경제신문들과 인터뷰에서 지난주 금리 인하와 관련해 "우리는 적절한 결정을 내렸지만, 그것이 금리가 직선으로 내려가는 경로 위에 있음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다시 유지하는 기간이 있을 수도 있다"면서 추가 인하 전에 한 번 이상의 회의를 기다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앞서 ECB는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 대신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상향 조정해 '매파적 인하'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한편, 지난 6~9일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의 극우 정당 국민연합(RN)이 압승을 거두고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조기 총선 등을 결정하자 유럽에 불안감이 팽배하다. 프랑스 10년 국채 금리는 전날 전산장 마감가 대비 12.54bp 급등한 3.228%로 마감했다.
◇ 의사록 발표…내수에 대한 입장은
이날 장 마감 후에는 5월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된다.
이수형, 김종화 신임 금통위원들이 참석한 첫 금통위였던 만큼, 두 위원의 발언을 찾아보고 매파인지, 비둘기파인지 성향을 파악해볼 수 있는 첫 의사록이 될 듯하다.
특히 1분기 경제성장률(GDP) 서프라이즈 이후 채권시장에서 여전히 의구심을 품고 있는 내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지난 4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내수 모멘텀 회복에 초점을 맞출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견이 부상한 바 있는데, 이후 예상치 못했던 1분기 국내 성장률 호조로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확인해볼 만하다. (금융시장부 손지현 기자)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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